[서울=RNX뉴스] 임지영 기자 = '볼빨간 당신' 최대철이 광부였던 아버지와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떠났다.

16일 방송된 KBS 2TV ‘볼빨간 당신’에서 최대철은 과거 아버지가 13년간 일했던 일터인 사북탄광문화관광촌으로 부모님과 의미있는 여행을 떠났다.

대철은 "저희 아버지는 강원도 정선 동원탄광의 광부셨다. 석탄을 캐면서 1남 4녀를 키우셨다"라고 설명했다.

대철의 아버지는 탄광에 도착하자 "감회가 깊다"라며 평소와는 다르게 과거를 떠올리며 가족들에게 그 당시를 전해주시려고 끊임없이 말을 이어나가기에 바빴다. 어머니는 "여기가 할아버지가 일했던 곳"이라고 손주들에게 전했다.

대철의 아버지는 관광촌 직원들에게 "13년 근무했다"라고 설명했다. 아버지는 "대철이 지장산에서 태어났다"라며 "그때 낳은 아들이 서울에 가서 대학을 졸업하고 배우가 됐다"라고 자랑해 최대철을 당황케 했다.

함께 일했던 동료들의 작업복도 그대로 있었다. 아버지는 눈을 떼지 못하며 "죽지 않고 살아서 여기 다시 오니 참 기가 막힌 일이다"라고 털어놨다.

또 아버지는 관물함을 보며 "참, 감회가 새롭다"며 눈물을 흘렸고 최대철이 그런 아버지의 손을 꽉 잡으며 "고생 많이 하셨겠다. 아버지가 이렇게 힘들게 일하시는 줄 그땐 몰랐다. 수고했어요"라며 아버지를 끌어안았다.

인터뷰에서 최대철은 "아버지의 관물함을 보면서 뭉클했다. 나를 위해서, 아들, 딸, 가정을 위해서 여기 오셔서 그렇게 일을 하셨구나. 그 탄가루를 그렇게 드시면서 일을 했던 거구나. 내 나이 때 여기 계셨구나"라며 감회에 젖었다.

아버지는 광부 일을 그만둔 이유에 대해 "1986년에 그만뒀다"라며 "탄이 떨어져 안전모가 깨지고 갇혔다. 같이 일했던 화약수가 피투성이가 된 (내가) 죽은 줄 알고 시체를 끌고 나가서 병원으로 후송해 살았다"라며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일을 털어놔 충격을 안겼다.

대철의 아버지는 "몇십 년 전을 감상하고 간다는 게 대단히 기쁘다"라며 이번 여행의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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