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한 남성이 동덕여대에 몰래 잠입해 화장실과 강의실, 공공장소 등에서 자신의 알몸과 음란행위 등을 촬영해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려 논란이 됐다.

이 게시물을 발견한 동덕여대 학생들은 이 게시물이 해당 대학 강의실에서 촬영된 것이라고 판단하고 경찰에 신고해 경찰이 확인에 나섰다.

13일 오전 서울 종암경찰서는 "동덕여대 캠퍼스에서 찍은 것으로 보이는 남성의 나체 사진과 동영상이 SNS에 퍼졌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사진과 동영상이 어디서 촬영된 건지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영상이 촬영된 해당 건물에는 이틀 전에야 CCTV가 새로 설치돼 그 전 기록은 확인할 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박종화 동덕여대 총학생회장은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당연히 CCTV가 있을 줄 알았는데 경찰에게서 이틀 전에야 그 건물에 CCTV가 설치됐다고 들었다”라며 “이전 기록은 공사 때문에 확인할 수 없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애초에 학교에 CCTV가 없었고 업체가 바뀌면서 새로 CCTV를 설치하는 공사를 진행한 것”이라며 “애초에 방비가 제대로 안 돼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학교 측은 수시모집 기간에 학교를 방문하는 지원자와 학부모들이 많다는 이유로, 해당 사건과 관련된 학생들의 공개발언을 미뤄달라고 한 것으로도 전해져 학교 측의 학생 안전에 대한 대비책이 미흡할 뿐만 아니라 안일하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 비난의 여지를 남겼다.

해당 남성의 트위터 계정에는 동덕여대뿐 아니라 건국대와 서울의 모 중학교로 추정되는 장소에서 찍은 사진이 게재됐으며 백화점 화장실이나 공원에서 촬영된 사진도 게재됐다. 특히 서울의 한 세무서 앞, 지하철역 근처 등에서 촬영된 사진은 장소를 공공연히 알아볼 수 있도록 간판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해 7월 개설된 이 남성의 트위터 계정은 총 63건의 게시물이 게재됐다. 등록된 게시물의 대부분은 나체 상태로 야외에서 촬영한 사진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트위터 운영 원칙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일시 정지된 것으로 알려진다.

또한 13일 오전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동덕여대 불법 알몸촬영남 사건. 여성들의 안전권 보장, 제발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동덕여대 재학생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지난 6일 어떤 남성이 트위터에 쓴 글과 사진이 발견됐다”며 “문제의 글은 그 남성이 동덕여대 강의실과 복도 등에서 알몸으로 돌아다니며 음란행위를 한 영상들이었다”라며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는 학생으로서 얼마나 수치스러운 일이 아닌지 모른다"라고 호소했다.

한편, 경찰은 신고된 사진과 동영상을 분석해 촬영 장소 등을 파악한 뒤 해당 남성을 입건해 신원을 추적할 계획이다. 이 남성에게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상 음란물 유포 등 혐의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RNX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