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주성 기자 =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위의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로 사상 첫 승리를 따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 12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황의조(감바 오사카)의 선제골과 정우영(알사드)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벤투호는 출범 후 2승 1무의 기록을 유지하며 무패 기록을 연장했다.

이 날 대표팀은 황의조를 최전방 원톱에 두고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함부르크)을 좌우 측면에 배치한 4-3-3 포메이션을 선보였다.

또한 공격형 미드필더에는 남태희(알두하일)이 나섰고 기성용(뉴캐슬)과 정우영(알사드)이 수비형 미드필더를 책임졌다.

그리고 포백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홍철(수원삼성), 장현수(FC도쿄),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이용(전북현대)가 지켰다. 골문은 김승규(비셀 고베)가 지켰다.

한편, 우루과이는 간판 공격수 에딘손 카바니(파리 생제르맹)가 크리스티안 스투아니(지로나)와 함께 투톱 공격수로 나섰다.

이 날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은 빠른 패스와 과감한 돌파로 초반부터 우루과이의 골문을 위협했다. 특히,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황의조가 활발한 움직임으로 여러 차례 득점 찬스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또한 한국 대표팀은 전반전 내내 점유율에서 밀리지 않았다.

0-0으로 전반을 마친 대표팀은 후반에 들어서 우루과이의 공세에 다소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후반 14분에는 로드리고 베탕쿠르의 중거리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아찔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날 경기의 선제골은 한국 대표팀이 터트렸다. 후반 21분, 황의조는 자신이 직접 얻어낸 패널티킥 상황에서 손흥민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자, 상대 골문으로 쇄도해 튀어나온 공을 그대로 골문 구석으로 밀어 넣었다. 특히, 황의조는 그동안 A매치에서는 13경기 1골로 부진했지만 이 날 경기에서 무려 1096일 만에 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후반 25분, 대표팀은 후반 25분 우루과이의 마티아스 베시노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이후 1대1로 팽팽히 맞서던 후반 34분, 손흥민이 올린 코너킥을 석현준이 헤더로 연결했고, 이것이 에딘손 카바니의 발을 맞고 튀어나오자, 정우영이 가볍게 차 넣으며 결승골을 넣었다.

경기를 마친 뒤, 우루과이를 이끄는 오스카르 타바레스 감독은 "12시간 시차가 있는 곳에서 경기해 체력적으로 회복하기 어려웠고, 경기에서는 운도 많이 따르지 않았다"면서도 "한국은 점점 더 성장할 수 있는 팀"이라고 인정했다.

또한 타바레스 감독은 "벤투 감독은 선수로서도 높은 레벨이었지만 포르투갈과 중국, 한국을 거치며 감독으로서도 한 단계씩 나아가고 있다. 앞으로 세계적인 명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경기 내용에 앞서 만원 관중으로 좋은 분위기를 조성하고 90분 동안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면서 "2대1이 된 뒤부터 조금 어려운 경기를 펼치긴 했지만 경험이 많고 상당히 잘 조직된 팀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쳤다"면서 경기 내용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편, 이 날 경기가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총 6만4170명의 축구팬이 관중석을 가득 메웠다. 서울월드컵경기장 역대 8번째이자 최근 A매치 3경기 연속 만원 관중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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