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김두일 기자 = 목에 철사가 감긴 채로 새끼를 양육하는 개의 사연이 공개돼, 보는 이들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16일(오늘) 오전 방송된 SBS 'TV 동물농장'에서는 경기도 이천의 한 암자에서 강아지를 키우는 스님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이 날 방송에서 스님은 목에 철사를 감고 다니는 어미 개가 있다고 전했다. 스님은 "어미는 이 산 주변을 뱅뱅 돌아다닌다. 의심이 많아서 제가 없을 때만 이곳에 들렀다 간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어미의 곁에는 살이 토실토실하게 오른 새끼가 있었다.

결국 제작진은 어미와 새끼 개의 구출 계획을 세웠다. 겨우 구조가 된 어미 개를 바라본 스님은 "모정이 뭔지, 이 몸으로 새끼를 물고 산으로 들로 뛰어다닌 걸 생각하니 안타깝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한편, 구조된 어미 개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즉시 치료를 받았다. 수의사는 철사를 제거하며 하마터면 철사가 기도를 누를 뻔 했다며 아찔했던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또한 철사 형태에 대해서는 올가미 형태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스님은 "뱀이나 토끼를 잡기 위한 것 이다"라고 대답했다. 제작진은 실제로 절 주변에서 비슷한 올가미 형태의 덫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한편, 스님은 어미와 새끼 개의 보금자리를 마련하면서 "이제 치료하고 오면 엄마, 자식이 모여서 살 수 있을 것"이라며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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