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지구촌의 골칫거리 가운데 하나인 플라스틱 쓰레기를 해결하기 위해 '플라스틱 먹는 곰팡이' 연구와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큐 왕립식물원'은 이번 주 각국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학술회의를 열어 이런 곰팡이의 보존과 이용에 관한 연구 방안을 논의한다.

앞서 파키스탄의 한 쓰레기 더미에서 플라스틱을 분해하는 곰팡이가 발견됐다는 연구 결과가 지난해 과학저널 '환경오염'에 실렸다. 곰팡이의 효소가 플라스틱의 주성분인 폴리에스터 폴리우레탄 분해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곰팡이를 개발, 상용화하면 플라스틱 분해에 수백 년 걸리는 시간이 몇 주일로 크게 단축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큐 왕립식물원의 일리아 리치 박사는 "곰팡이가 효소를 이용해 플라스틱을 분해하는 것"이라며 "한마디로 플라스틱을 먹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곰팡이의 게놈(유전자 정보)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가 아는 곰팡이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같은 식물원의 캐서린 윌리스 과학국장은 "플라스틱 먹는 곰팡이가 5년 내 개발될 수 있다"며 주요 기업들도 관심을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이런 곰팡이가 청정연료 개발과 방사성 오염지역 정화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확인한 곰팡이 종류는 전체의 5%에 못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에만 2천 종의 곰팡이가 새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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