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임성룡 기자 =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선수 선발과 성적 등에서 비판을 받아온 허재 남자농구 국가대표 감독이 결국 자진 사퇴했다. 이로써 허 감독은 내년 2월까지의 계약기간을 끝내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게 됐다.

5일(오늘) 오후, 대한민국농구협회는 "허재 감독이 사의를 표명해 이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이어 농구협회는 "13일과 17일에 열리는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경기는 김상식 코치가 감독 대행체제로 치른다"고 전했다. 새 감독 선발은 월드컵 2차 예선인 시리아전을 마치고 공모를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016년 6월에 남자농구 국가대표 사령탑에 선임된 허재 감독은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서 자신의 아들인 허웅(상무), 허훈(kt)을 선발해 논란에 휩싸였고, 또한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당초 목표였던 2연패 달성에 실패했다. 한국 농구대표팀은 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이란에 68-80으로 완패한 후 동메달을 획득하는데 그쳤다.

특히, 선수 선발 당시 농구협회 경기력향상위원회 측은 한국보다 선수 신장이 월등한 이란, 중국 등을 상대하기 위해 장신 포워드를 추천했지만 허 감독이 "책임지겠다"며 신장 180cm의 허훈을 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허훈은 토너먼트가 시작된 8강부터 한 경기도 출전하지 않았다.

더욱이 국가대표 장신 포워드 후보로 거론됐지만 발탁되지 못한 신장 196cm의 안영준과 199cm의 양홍석이 아시안게임 3대3 종목 대표로 출전해 은메달을 따는 등, 5대5 대표팀 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자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한편, 허 감독은 이 날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경기력향상위원회에서 훈이의 키(180㎝)가 작기 때문에 다른 선수를 선발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의견이었고,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선발했던 것"이라며 "그래서 결과에 대한 책임은 내가 지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이어 허 감독은 "(허)훈이가 내 아들이 아니라 선수로 평가했을 때 신장에 대한 핸디캡보다 팀 전력에 플러스가 되는 부분이 더 많다고 판단했다"며 "웅이나 훈이가 오히려 내 아들이라 더 피해를 본 부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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