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비농[인도네시아]=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인맥 축구 논란'의 부정적인 여론을 딛고 금메달 획득에 앞장선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와일드카드 황의조(감바 오사카)는 "고맙다"라는 표현을 반복했다.

황의조는 1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치비농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일본과 결승전에서 2-1로 승리해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선수들은 물론 코치진과 지원스태프 전원이 고생해서 값진 메달을 딸 수 있었다"라며 "고마운 분들 덕분에 영광스러운 자리에 올랐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전후반 90분과 연장전 30분까지 모든 힘을 쏟아냈다.

그는 결승전 내용을 곱씹으며 "이유는 모르겠지만, 오늘 경기에서 헛구역질이 날 정도로 힘들었다"라며 "다른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줘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황의조는 특히 공격라인의 두 후배, 이승우(엘라스 베로나), 황희찬(함부르크)에게 고맙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그는 룸메이트이기도 한 이승우에 관해 "본인이 준비를 잘해 멋진 골을 넣었다"라며 "이승우의 골이 터졌을 때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기뻤다"라고 말했다.

황희찬에 관해선 "(황)희찬이가 골을 넣어 그래도 쉽게 경기에서 이긴 것 같다"라며 "후배들이 고맙다"라고 밝혔다.

이날 황의조는 활짝 웃었지만,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그는 웃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아시안게임 개막 전 김학범 감독과 친분으로 아시안게임 U-23 축구대표팀 와일드카드로 뽑힌 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받았다.

인맥으로 대표팀에 승선했다는 비난 속에 황의조는 큰 부담을 안고 이번 대회에 출전해야 했다.

그러나 황의조는 7경기 동안 9골을 터뜨리며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아울러 득점왕에 오르며 인맥 축구 논란을 완전히 씻어버렸다.

황의조는 "이번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면서 모두 힘들었는데, 잘 버틴 것 같다"라며 "나 혼자 이룬 결과가 아니라 다 함께 만든 성과"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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