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문화재청 세종대왕유적관리소(소장 류근식)는 오는 9월 4일부터 11월 4일까지 세종대왕역사문화관 기획전시실에서 '조선국왕의 즉위식' 기획전을 개최한다.

세종대왕 즉위 600주년을 기념해 기획된 이번 전시에는 지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제작한 '세종대왕 즉위식' 재현 영상자료, 조선국왕 즉위 형태에 대한 설명자료, 조선국왕의 즉위식에 사용된 최고의 예복인 구장복과 면류관, 일월오봉도, 세종실록 등이 출품됐다.

특히 즉위식에서 임금이 착용했던 조선 시대 최고의 예복인 구장복과 면류관이 눈길을 끈다.

'세종실록'과 '오례의'에서 규정한 이 예복은 면복이라고 부르며 면류관과 구장복 등으로 구성된다.

왕이 즉위할 때, 종묘사직에 제사를 지낼 때, 왕비를 맞이하는 등 중요한 행사에 임금이 착용한 것이다.

면류관은 면판(冕版)과 면판에 늘어뜨린 류(旒, 구슬)를 합쳐 부르는 말로, 왕이 예식 때 쓰는 모자다.

앞뒤로 늘어뜨린 류는 왕의 시야를 가리는데 이는 왕이 악(惡)을 보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라는 유학자들의 해석이 있다.

구장복은 청색 상의에 다섯 문양(용, 산, 불, 꿩, 호랑이·원숭이가 새겨진 제기)을 그리고, 홍색 하의에 네 가지 문양(풀, 쌀,도끼, 불 문양)을 수놓아 9가지 문양을 표현한 옷이다.

이 문양들은 모두 왕이 갖추어야 할 덕목을 표현한 것으로, 이를 통해 조선 시대 유교 사회가 추구하는 가치를 알 수 있다.

참고로, 조선 시대의 즉위 형태는 왕이 생전에 왕권을 물려주는 수선(受禪), 선왕 사후에 왕권을 계승하는 사위(嗣位), 선왕을 몰아내고 추대로 왕위에 오르는 반정(反正)이 있으며, 세종대왕은 선왕(先王) 태종의 수선을 받아 즉위했다.

세종대왕은 즉위한 이후 미흡했던 국가의례를 정비하고 즉위 절차 등을 규정했으며, 후대 왕들은 이 규정에 따라 즉위식을 거행하게 됐다.

조선 시대 국왕의 즉위식은 절차가 복잡하고 용어가 생소해 일반인들이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적지 않다.

문화재청 세종대왕유적관리소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세종대왕이 큰 틀을 마련한 조선 국왕들의 즉위식을 국민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RNX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