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명 부상…이틀간 600㎜ 폭우 지역도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제20호 태풍 시마론이 곳곳에 비와 강풍 피해를 남기며 일본 열도를 관통하고 있다.

강풍으로 풍력발전용 대형풍차가 넘어지고 곳곳에 '기록적인 물폭탄'이 쏟아지며 하천이 범람하는 등 태풍은 일본 곳곳에 상흔을 남기고 있다.

24일 NHK와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전날 밤 시코쿠(四國) 지역 도쿠시마(德島)현을 통해 일본 열도에 상륙한 시마론은 이날 중심기압 990h㎩(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풍속(초속) 25m, 최대 순간풍속 35m의 강한 위력을 유지한 채 강한 바람을 일으키며 많은 비를 쏟아내고 있다.

밤새 일본 서남부 긴키(近畿) 지역을 통과한 시마론은 이날 정오 일본의 동해안 연안지역인 이시카와(石川)현 북쪽 270㎞ 해상에서 시속 45㎞의 속도로 홋카이도(北海道)를 향해 북북동쪽으로 이동 중이다.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이번 태풍은 긴키 지방을 중심으로 광범위한 피해를 낳고 있다.

오사카(大阪), 교토(京都), 효고(兵庫), 와카야마(和歌山) 등 긴키 각지에서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

일부 지역은 이날 오전까지 48시간 동안 600㎜의 비가 쏟아지기도 했다.

폭우 영향으로 와카야마현 신구(新宮)시를 흐르는 하천인 구마노가와(熊野川)가 범람하기도 했다.

태풍은 대지진 극복의 염원을 담아 세운 풍력발전용 대형 풍차를 넘어뜨리기도 했다.

효고현 아와지시마(淡路島) 지진재해기념공원에 세워진 높이 37m 풍차의 기둥이 넘어져 날개 부분이 맥없이 땅 위에 박혔다. 전날 밤 11시께 와카야마현 해안지역에서는 52.3m의 최대 순간풍속이 관측되기도 했다.

이번 태풍으로 인한 부상자는 26명으로, 다행히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시마론은 이날 밤 홋카이도 서쪽 해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바뀔 것으로 보이지만, 폭우와 강풍 피해는 계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기상청은 24일 아침~25일 아침 도카이(東海)지방과 홋카이도에서 150㎜, 시코쿠·간토(關東)·도호쿠(東北) 지역에서 120㎜, 긴키 100㎜의 강수량을 예상하고 있다.

또 25일 아침~26일 아침 홋카이도와 호쿠리쿠(北陸) 100~150㎜, 도카이 50~1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강풍 피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밤까지 긴키와 도호쿠, 홋카이도에서 최대 순간풍속이 30m에 달하고 해상에서 5~6m의 높은 파도가 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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