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인들이 서울의 한 면세점에서 화장품을 먼저 사겠다면서 다투다가 난투극을 벌였다.

17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 등 중국 인터넷에는 중국인 3명이 서울 명동 롯데면세점 화장품 코너에서 싸우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급속히 퍼졌다.

지난 15일 촬영된 이 영상 속에서 두 여성이 서로 몸싸움을 벌이던 중 검은 상의를 입은 여성이 넘어지자 흰 상의를 입은 여성이 상대방의 위에 올라타고 주먹질을 가했다.

옆에 있던 남성은 넘어진 여성의 머리를 다리로 수차례 걷어차기도 했다. 이 남성은 흰 상의를 입은 여성의 남편으로 알려졌다.

신랑재경(新浪財經) 등 중국 매체들은 현장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해 난투극을 벌인 이들은 대리 구입상들로 화장품을 먼저 사겠다고 다툼을 벌였다고 전했다.

한국 면세점에서 대리 구입상들은 대량으로 물건을 사는 큰손으로 통한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어진 속에서도 이들 덕분에 국내 면세점들의 중국인 매출이 상당 부분 유지됐다.

난투극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누리꾼 사이에서는 부끄러운 일이라며 중국 관광객들이 해외에서 몸가짐을 조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분출했다.

'普朗***'라는 아이디를 쓰는 누리꾼은 "부끄럽다. 어디 가서 중국어로 말하지 말라"고 분노했다.

다른 누리꾼 '開不了***'는 "중국의 일부 사람들은 이미 돈 때문에 지혜를 잃어버렸다"며 "외국인들이 중국인을 무시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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