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대전의 택배 물류센터에서 방학을 맞아 상하차 아르바이트를 하던 20대 대학생이 감전돼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6일 대전 대덕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6일 대전 대덕구 문평동의 한 택배회사 물류센터에서 대학생 김 모(23) 씨가 폭염 속에 윗옷을 벗고 일하던 도중 청소를 위해 빗자루를 들고 컨베이어벨트 아래로 들어갔다가 감전돼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김 씨는 사고 발생 열흘 만인 16일 새벽 숨을 거뒀다.

전역한 지 이제 두 달이 지난 김 씨는 복학을 앞두고 부모님에게 손을 벌리는 게 미안해 학비를 벌고자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공개된 CCTV 영상에는 상의를 탈의한 2명의 청년이 빗자루를 들고 컨베이어벨트 아래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인다. 잠시 후 먼저 들어간 김씨가 전기가 흐른다며 비명을 지르자 뒤따라 들어간 청년이 먼저 들어간 청년의 다리를 붙잡고 끌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그러나 끌어낸 김 씨는 이미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사고 목격자이자 김 씨의 친구는 “전기가 흐른다고, 제 친구 살려달라고 소리 지르면서 떼어 달라고 하니까 시간이 지나 알려졌다. 바로 알려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김씨의 유족들은 물류센터 관계자들이 김 씨가 윗옷을 벗고 있는 걸 알고도 전기가 흐르는 위험한 부분을 청소하라는 무리한 지시를 내려 사고가 났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물류센터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물류센터에 과실이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또한 대전 고용노동청 역시 17일과 20일 이틀에 걸쳐 사고가 난 물류센터 사업장에 대한 특별 감독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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