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세계적 멸종위기종인 바다거북을 보호한다던 인도네시아 환경단체 관계자들이 알을 빼돌려 팔다 관련 당국에 덜미를 잡혔다.

2일 자카르타 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경찰은 지난달 25일 서(西) 칼리만탄 주 삼바스 리젠시(군·郡) 팔로 지역에서 바다거북의 알을 판매하던 현지인 남성 3명을 체포했다.

이들 중 두 명은 인도네시아 환경단체 '깜바우 보르네오'(Kambau Borneo) 소속 활동가들이었다.

경찰 당국자는 "피의자들은 팔로 지역 해변에서 채집한 바다거북 알을 부화시켜 바다로 돌려보내는 일을 해왔다"면서 "이들은 이 과정에서 알을 수백 개씩 빼돌려 팔아치웠다"고 말했다.

체포될 당시에도 이들은 바다거북 알 199개를 갖고 있었다.

빼돌려진 알은 현지인에게는 개당 2천 루피아(약 155원)에 판매됐으며, 인접국인 말레이시아로 밀반출했을 때는 개당 4천 루피아(약 310원)에 팔렸던 것으로 조사됐다.

서칼리만탄 주의 법정 최저임금이 월 204만 루피아(약 15만8천원)란 점을 고려하면 적지만은 않은 돈이다.

체포된 현지인들은 재판에 회부돼 최장 5년 징역과 1억 루피아(약 755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전망이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 위기종(Endangered)인 바다거북은 한 차례 100∼200개의 알을 모래 해변에 낳는다. 바다거북은 고기와 알의 맛이 뛰어나 식용으로 남획되는 바람에 개체 수가 감소해 왔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RNX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