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임성룡 기자 = 최근 선발투수로 변신한 ‘베테랑’ 임창용(KIA)이 무려 3998일 만에 감격적인 선발승을 거뒀다.

KIA 임창용은 지난 1일 오후 광주에서 열린 KBO리그 롯데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6탈삼진 4볼넷 1실점 호투를 펼쳐 KIA의 8-1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KIA는 6위인 넥센과 반 경기차로 바짝 쫓는 양상을 펼치게 됐다.

특히, 이 날 임창용이 선발승을 거둔 것은 삼성 유니폼을 입고 지난 2007년 8월 21일 롯데를 상대로 선발승을 올린 지 무려 11년 만이다.

또한 42세 1개월 28일에 승리를 챙긴 임창용은 송진우가 보유한 역대 최고령 선발승(42세 6개월 28일)에 이어 두 번째 기록을 세웠다.

이 날 경기에서 임창용은 1회부터 삼자 범퇴로 처리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3회까지 안타를 한번도 허용하지 않은 임창용은 4회 1사에서 앤디 번즈에게 첫 안타를 내줬다. 그러나 후속타자 민병헌을 삼진 처리하고 2루 도루를 시도하던 번즈를 포수 김민식이 정확한 송구로 잡아내면서 세 타자 만에 이닝을 마쳤다.

임창용은 5회 2사 1, 2루 위기를 맞았으나 나경민을 3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으면서 실점 위기를 모면했다.

6회에도 다시 마운드에 오른 임창용은 선두 타자 손아섭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김세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하지만 김세현이 이대호에게 좌전 안타, 번즈에게 2루타를 내주면서 손아섭의 득점을 허용해, 임창용의 무실점 기록은 깨졌다.

경기 후 임창용은 "올시즌 불펜으로 시작해서 지금은 선발을 하고 있으니 지금은 선발로서 맡은 내 몫을 다하고 싶다"며 "오늘 오랜만에 승리를 해서 좋고 팀에 도움이 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임창용은 "승리투수의 조건을 갖추기는 했지만 다음 번엔 6이닝까지 마무리하고 내려오고 싶다"며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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