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 가구당 평균 2만5천원…5월 대비 25% 증가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연일 폭염에 에어컨이 필수가 됐지만, 전기요금 걱정 때문에 마음대로 켜지 못하는 가정이 많다.

정부가 2016년 전기요금 부담이 줄이고자 누진제를 개편했지만, 장시간 에어컨을 가동할 경우 이달 고지서를 보고 놀랄 수 있다.

24일 전력업계 등에 따르면 에어컨 가동에 따른 전기요금 증가는 에어컨의 개별 소비전력과 가동시간, 가동환경에 따라 다르다.

한국전력공사의 '사용제품 요금계산'(http://cyber.kepco.co.kr/ckepco/front/jsp/CY/J/F/CYJFPP001.jsp)을 활용하면 에어컨을 비롯한 특정 전기제품 사용이 월간 전기요금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할 수 있다.

에어컨에 표시된 소비전력과 하루 사용시간, 에어컨 사용 전 월평균 전기요금을 입력하면 예상 전기요금이 나온다.

예를 들어 월평균 전기요금이 2만원인 가구가 소비전력 1kW 에어컨을 하루 8시간, 한 달 동안 틀면 예상 전력사용량은 441kW, 전기요금이 8만5천310원이다.

2만원은 올해 5월 전국 가구당 평균 전기요금이다. 여름에 에어컨을 하루 8시간씩 틀었다면 전기요금이 약 6만5천원 증가한다.

과거 전국 평균 전력 사용 통계를 보면 실제 여름철에는 전기요금이 봄철보다 상당히 늘었다.

한전의 '전력 빅데이터 센터'에 따르면 2017년 5월 전국 가구당 평균 전력사용량은 200.22kW, 평균 전기요금은 2만115원이다.

2017년 7월에는 평균 전력사용량이 228.79kW로 증가하면서 평균 전기요금도 2만5천294원으로 5천179원(25.7%) 늘었다.

8월에는 평균 전력사용량 278.32kW에 평균 전기요금 3만5천371원이다. 8월 요금을 5월과 비교하면 1만5천256원(75.8%) 증가했다.

2017년 전기요금은 그나마 누진제 개편 덕분에 준 것이다.

정부는 2016년 12월 13일 6단계 11.7배수로 구성된 누진제를 3단계 3배수로 완화하고 같은 달 1일부터 소급 적용했다.

정부는 누진제 완화로 각 가정의 전기요금이 연평균 11.6% 떨어지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2016년 5월의 평균 전력사용량은 202.04kW, 평균 전기요금은 2만3천195원이다.

2016년 8월 평균 전력사용량은 285.95kW로 2017년 8월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러나 전기요금은 4만5천931원으로 누진제 개편 이후인 2017년 8월보다 1만원가량 더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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