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100년 만에 재발굴한 사적 제87호 익산 쌍릉 대왕릉에 묻힌 주인공이 미륵사를 세운 백제 무왕일 가능성이 커졌다.

문화재청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지난 4월 익산 쌍릉에서 발견된 인골을 분석한 결과 이 무덤이 서동설화의 주인공인 백제 무왕의 무덤일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했다.

연구소는 100여 개의 인골 조각을 정밀 분석한 결과, 성별은 남성인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키는 161㎝에서 최대 170㎝로 보여 당시 남성 평균 키보다 상당히 큰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나이는 최소 50대 이상 60~70대 노년층으로 7세기 초중반에 사망한 것으로 보여 무왕의 사망 연령대와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쌍릉이 익산을 기반으로 성장해, 같은 시기에 왕권을 확립한 백제 무왕의 무덤일 가능성이 크다는 기존 학설에 더욱 무게가 실리게 됐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무덤과 인골에 대한 추가 연구를 통해 쌍릉의 성격과 무덤의 주인이 누구인가를 규명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왕릉과 소왕릉으로 이뤄진 익산 쌍릉은 설화 '서동요' 주인공인 무왕과 선화공주가 묻혔다고 알려진 백제 왕릉급 무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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