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소녀 동의 얻었지만 비난 빗발…둘째 부인 "이혼 원해"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말레이시아의 40대 남성이 11세 소녀를 세 번째 아내로 맞아들였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현지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일간 더스타에 따르면 6명의 자녀를 둔 41세의 이 남성은 2주 전 태국 남부로 가 현지에서 11세 태국 소녀와 결혼했다.

말레이시아 켈란탄에 사는 이 남성은 무슬림으로, 이미 두 명의 아내가 있다. 자녀들의 나이는 5∼18세여서 '어린 신부'는 일부 자녀보다도 나이가 어리다.

소녀의 아버지는 현재 이 말레이시아 남성에게 고용돼 고무나무에서 수액을 채취하는 일을 하고 있다.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소녀는 말레이시아 남성의 자녀와는 친구지간이라고 더스타는 전했다.

지난 3월부터 소녀와 '데이트'한 것으로 알려진 이 남성은 소녀의 부모에게 결혼을 허락해달라고 정식으로 요청했고 부모와 소녀도 이에 동의했다.

다만, 소녀의 부모는 소녀가 16세가 될 때까지는 부모와 함께 지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이 같은 소식은 말레이시아 남성의 둘째 부인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결혼식 장면으로 추정되는 사진과 캡션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그러자 곧바로 온라인은 이 남성에 대한 비난 여론 등으로 들끓었다.

둘째 부인은 논란이 심해지자 게시물을 삭제했지만 이후 다른 게시물을 통해 관공서에 이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남편이 어린아이가 아닌 여성과 결혼한다면 난 받아들일 수 있다"며 "더욱 나를 화나게 하는 것은 소녀가 내 아이의 친구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는 남편의 행동을 참을 수 없으며 이혼을 원한다"고 덧붙였다.

첫째 부인 역시 "나는 소녀를 비난하지 않는다. 남편만 비난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해당 남성은 이와 관련한 모든 사실을 부인하며 사진 이미지는 조작됐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는 공식적으로는 일부일처제를 따르고 있지만 일부 무슬림에는 일부다처제를 허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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