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 끝 위로 향해 고의 추정…올초에는 동영상에 유포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홍콩에서 이층버스 좌석에 앉으려던 승객이 자리에 꽂혀있던 바늘에 찔려 다친 사건이 잇따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6시 40분께 한 여성 승객이 침사추이와 칭이 구간을 운행하는 버스회사 KMB 소속 41A 노선 버스의 이층 좌석에 앉으려다가 엉덩이를 바늘에 찔렸다.

한 시간 후에는 또 다른 여성 승객이 샤틴과 췬완 구간을 운행하는 KMB 소속 48X 노선 버스의 좌석에 앉으려다가 허벅지가 바늘에 찔렸다.

다음날 오전 8시 20분께에는 샤틴과 조르단 구간을 운행하는 KMB 소속 81 노선버스 좌석에 바늘 한 개가 꽂혀있는 것을 한 승객이 발견했다.

발견된 바늘 3개는 각기 종류가 달랐지만, 뾰족한 바늘 끝이 모두 위를 향한 채 꽂혀있어 누군가 고의로 바늘을 꽂아놓은 것으로 추정된다.

바늘에 찔린 여성 2명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며, 크게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KMB 측은 "악의를 갖고 다른 사람을 해치려는 것은 심각한 범죄행위로, 경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며 "또 다른 의심스러운 물체가 없는지 모든 운행 버스의 점검에 나섰다"고 밝혔다.

KMB의 모든 버스에는 감시카메라가 9대씩 설치돼 회사 측과 경찰이 카메라 녹화 영상을 분석하고 있지만, 용의자의 모습이 녹화됐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 1월과 2월에도 각각 KMB 버스 좌석에 바늘이 꽂혀있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온라인에 유포됐지만, 실제 발견되지는 않아 사측은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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