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세안센터의 소셜빅데이터·청년 설문조사 결과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정부의 신남방정책 구상을 계기로 아세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나 일반 국민의 인지도는 낮고 연관 이미지도 지나치게 제한적으로 생산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29일 한-아세안센터의 '아세안 인식의 현주소(2): 소셜 빅데이터 및 설문조사 결과 분석을 중심으로' 리포트에 따르면 2012년 11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최근 5년간 트위터, 블로그,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 등의 소셜 빅데이터 내의 아세안 관련 문서량은 23만77건이다.

이는 동남아 관련 문서량(106만7천144건)과 비교하면 약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문서량 생산 추이를 분석해보면 비교적 고른 분포를 보이는 동남아 문서와는 달리 아세안외교장관회의 개최(2017년 8월 5일), 신남방정책발표(2017년 11월 9일) 등 특정 날짜에만 생산량이 급증하는 모습을 보인다.

문서가 생산되는 주요 채널은 아세안 문서의 경우 뉴스(52%)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지만 동남아 문서는 개인 계정을 활용하는 SNS와 블로그에서 63%가 생산돼 대조를 이룬다.

보고서를 작성한 한-아세안센터 원지현 정보자료국 과장은 "아세안은 정책, 정부 등의 연관어와 함께 사용되는 공식 문건이나 언론 보도에서 주로 사용되는 단어"라며 "하향식 접근으로 아세안이라는 단어는 일반 대중이 수동적으로 사용하는 경향이 있으며 동남아보다 상대적으로 친숙하지 않은 이미지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 국민이 아세안에 대해 제한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설문조사에서도 잘 드러난다.

20세∼35세 남녀 1천7명과 주한 아세안 유학생 3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사람들은 아세안에 대해 '개발도상국, 덥다, 가깝다, 휴양지, 관광, 물가'를 많이 떠올렸으며 아세안 사람에 대해서는 '외국인 노동자, 친절, 피부, 까무잡잡하다, 국제 결혼' 등을 많이 언급했다.

이는 아세안 공동체가 300여개의 민족이 700여가지의 언어를 사용하는 다채로운 문화 요소를 지녔음에도 아세안에 대한 다양성 인식은 부족함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원 과장은 "아세안에 대한 추상적인 이미지 대신 다양한 문화를 가진 아세안에 대한 정보를 확산할 수 있는 인적 교류와 접점 기회를 늘려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번 연구는 한-아세안센터가 발행한 매거진 '아세안토크 4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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