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바쁜 일상에서 한숨 돌리고 잠시 여유를 갖고 싶다면 차(茶) 만큼 좋은 게 또 어디 있을까.

완도군 군외면 황진리에는 싱그러움을 보고 느끼며 몸과 마음을 힐링할 수 있는 곳이 있다.

3만평 규모에 지리산 재래종 차나무와 국내에서 유일하게 우롱차가 재배되고 있는 청해진다원이다.

농약과 비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오롯이 자연의 힘과 사람의 손길로만 차나무를 키워 올해 초 친환경 유기농 지역으로 인증을 받았다.

1996년에 조성된 녹차 밭은 바다를 곁에 둔 완도의 지리적 특성과 청정한 깊은 골짜기, 물 빠짐이 잘 되는 돌밭으로 녹차로 유명한 지역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차나무가 자라기 좋은 환경을 갖췄다.

마치 신선이 사는 곳 같다 해서 은선동(隱仙洞)이라 불리던 곳에 있는 다원에는 숨겨진 매력이 있다.

차나무를 따라 푸름을 만끽하다 보면 편백 숲길에 다다르는데, 시원한 그늘이 드리워져 있어 더위도 금세 잊고 그야말로 신선놀음하는 기분이 든다.

은은한 향의 녹차와 발효차를 즐기고, 제다 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청해진다원 녹차는 일일이 잎을 따고, 비비고, 건조하는 것을 수차례 반복하며 공을 들인다.

그래야만 좋은 성분이 우러나는데 폐 질환, 해독 작용,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카테킨 성분이 풍부해 중금속 체내 유입을 막아준다.

30년 동안 차(茶)와 관련된 활동을 하는 김덕찬 교무는 11일 "청해진다원이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공간, 나아가 우리나라 차 문화의 새로운 중심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완도를 찾으면 전복, 해조류로 입맛을 사로잡고 녹차 한잔으로 건강도 챙기며 일상의 쉼표를 찍을 수 있으니 그야말로 힐링하기에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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