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은경 기자 = '재미 교포' 애니박(23)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숍라이트 클래식(총상금 175만 달러)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애니 박은 11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갤러웨이의 스탁턴 시뷰 호텔 앤드 골프클럽에서 열린 숍라이트 클래식에서 최종합계 16언더파 197타의 성적으로 요코미네 사쿠라(일본)를 1타 차로 따돌리고 LPGA 투어 50경기 출전 만에 첫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26만2천500 달러(약 2억8천만원)이다.

고(故) 구옥희 전 한국여자프로골프 협회장이 1988년 3월 스탠더드레지스터 클래식에서 첫 우승을 따낸 이후 이번 애니박 선수의 우승으로 한국계 선수들은 총 LPGA 투어 통산 200승을 완성했다.

애니 박(한국명 박보선)은 1995년 뉴욕주에서 태어나 8살 때 골프를 시작, 명문 USC(서던 캘리포니아대학교)에 골프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2013년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여자 개인전에서 우승하는 등 기대주로 활약하다 2015년 프로로 전향했다.

그해 LPGA 2부 투어인 시메투라 투어에서 3승을 차지하며 상금랭킹 1위로 LPGA투어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그러나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부진했으며 지난해에는 허리 부상으로 17개 대회에서 10번이나 컷 탈락을 당하는 수모를 당했다.

애니 박은 이번 대회에서 부활의 신호탄을 알렸다. 전반 3~5번 홀에서 3홀 연속 버디를 잡은 뒤 9번 홀(파5)에서 10m가 넘는 이글을 성공시켰다. 후반에도 3개 홀에서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면서 요노미네 사쿠라(일본)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우승이 확정되자 애니박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한편 2라운드까지 12언더파로 2타 차 단독 선두였던 김세영은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로 1타차를 줄이는데 그쳐 최종합계 13언더파 200타, 단독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김인경(30)은 7언더파 206타로 양희영(29), 리디아 고(뉴질랜드) 등과 함께 공동 17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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