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백두산호랑이 4마리가 태어나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달 2일, 서울대공원 동물원 맹수사에서 토종 백두산호랑이(시베리아호랑이) 4마리가 태어났다. 서울동물원에서 백두산호랑이가 태어난 것은 지난 2013년 10월 이후 5년만이다.

이번에 태어난 새끼 호랑이들은 국제적으로 공인된 순수혈통인 조셉(8세 수컷)과 펜자(9세 암컷) 사이에서 태어났다.

서울대공원은 호랑이가 보통 1번에 2~3마리 새끼를 낳는 것을 감안하면 4마리가 동시에 태어난 것은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사례라고 소개했다.

현재 새끼 호랑이 4마리는 모두 건강하며 어미젖을 먹고 잠을 자거나 걸음마를 배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끼 호랑이들이 젖을 떼고 동물사 환경에 적응하면 내년 초쯤에 시민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백두산호랑이 또는 한국호랑이로도 불리는 시베리아호랑이(Siberian tiger, 학명 Panthera tigris altaica)는 국제 멸종위기 1급 동물로 과거 한반도에 실제 서식했던 종이다.

현재 서울동물원에는 이번에 번식한 4마리를 제외하고 총 21마리(수컷 7, 암컷 14) 시베리아호랑이가 서식하고 있다.

서울대공원은 다음 달 중으로 세계동물원수족관협회(WAZA)가 지정한 국제 호랑이 혈통 담당기관인 독일 라이프치히(Leipzig) 동물원에 새끼 호랑이 출생 소식을 알리고 혈통서에 등록할 계획이다.

현재 세계동물원수족관협회가 관리하는 국제 호랑이 혈통서에 등록된 개체만 시베리아호랑이 순수혈통으로 인정하고 있으며, 조셉과 펜자 모두 국제 호랑이 혈통서에 정식 등록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