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진우 기자 = 이륙을 준비 중이던 비행기 안에서 한 승객이 “가방에 폭탄이 있다”고 무심코 던진 농담에 승객들이 혼비백산 탈출하다가 11명이 다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인도네시아에서 일어났다.

외신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28일 오후 6시 40분, 189명의 승객을 태운 라이온에어 JT687여객기에서 승객들의 탈출소동이 벌어졌다.

이번 탈출소동의 발단은 20대의 한 남성 승객이 ‘가방에 무엇이 들었느냐’는 승무원의 질문에 “폭탄이 있다”고 농담한 것에서 벌어졌다.

폭탄이 있다는 말을 들은 승객들은 상황을 파악할 겨를도 없이 앞 다퉈 동체 양쪽의 비상탈출구를 열고 활주로로 뛰어내리면서 기내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이 과정에서 일부 승객들은 다리가 부러지거나 머리를 다치는 등 11명이 중경상을 입어 현재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최근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추종세력의 잇따른 폭탄 테러로 인도네시아에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한 승객이 생각 없이 던진 경솔한 농담이 사건을 키웠다.

이후 폭발물 처리반이 긴급 출동해 기내와 화물칸에 실린 짐을 모두 확인했지만, 위험물은 없었다. 결국 비행기는 결국 3시간 늦게 이륙했다.

한편, 경솔한 농담을 한 문제의 승객은 대학 졸업 후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자는 경찰에서 “승무원의 질문에 농담 삼아 거짓말을 했다”고 진술했다.

현지법상, 사실이 아닌 정보로 항공안전을 위협한 사람을 엄벌하고 있어 문제의 승객은 정식 기소될 경우 최장 8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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