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개별공시지가 결정·공시…상승률 6.84%로 10년 만에 최고폭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 서울 명동 한복판 네이처리퍼블릭 화장품 판매점 부지가 15년 연속 전국에서 제일 비싼 땅값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올해 1월 1일을 기준으로 89만3천968필지의 개별공시지가를 조사해 31일 결정·공시했다.

중구 충무로1가 24-2번지인 명동 네이처리퍼블릭 자리는 1㎡에 9천130만원(1평에 3억100만원)이었다.

2004년부터 땅값이 가장 비싼 곳으로 지난해 1㎡에 8천600만원(1평에 2억8천300만원)에서 6.16% 올랐으며, 처음으로 1평에 3억원을 넘어섰다.

주거 지역에서 제일 비싼 곳은 강남구 대치동 동부센트레빌아파트로 1㎡에 1천460만원을 기록했다. 공업 지역에서는 성동구 성수동1가 서울숲 인근 지식산업센터 부지가 1㎡에 1천60만원으로 가장 비쌌다. 강서구 외발산동 강서면허시험장 맞은편 밭이 227만원으로 녹지 지역 최고지가였다.

서울에서 가장 싼 땅은 도봉구 도봉동 산50-1번지 도봉산 자연림(1㎡에 6천400원, 1평에 2만1천원)으로 조사됐다.

올해 서울의 개별공시지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6.84%이다. 2008년 12.3% 상승률을 기록한 이래 10년 만에 최고 폭 상승이다.

결정·공시 대상 토지 89만3천968필지 가운데 97%인 86만6천823필지가 올랐다. 1만7천624필지(2.0%)는 보합, 5천621필지(0.6%)는 하락했다. 3천900필지(0.4%)는 토지이동(분할이나 합병 등)으로 새롭게 조사된 토지이다.

각종 주택개발사업과 상권 활성화 등이 반영돼 대부분 지역에서 고른 지가 상승을 나타냈다고 서울시는 분석했다.

자치구별로 마포구가 11.89%의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아현동과 신수동, 염리동 등 노후 주택지역 정비사업 착공, 경의선 책거리 등 주거환경 개선, 홍대 입구 주변 상권의 연남동·상수동 확장으로 인한 신규 상권 형성 등이 전반적인 가격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마포구에 이어 서초구(8.76%), 용산구·성동구(8.14%), 강남구(7.85%) 등에서 땅값 상승률이 높았다.

서초구는 반포동, 잠원동 등 재건축·재개발 사업의 급속한 추진에 따른 아파트 가격상승 등이 영향을 끼쳤고, 용산구는 한남3재정비촉진지구 개발과 이태원역∼한강진역 인근 상업지대 가격상승 등의 요인이 있었다.

성동구는 성수 전략정비구역, 성수 지구단위계획 특별계획구역, 하왕십리동 일대 왕십리 뉴타운3구역 개발이 반영됐다. 강남구는 세곡동, 자곡동, 율현동 일원 보금자리주택 사업지구의 사업 단계별 시점 가격이 반영되고 수서역세권 복합개발, 삼성동 현대자동차 부지 일대 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과 관련해 땅값이 올랐다.

용도 지역별 상승률은 주거 지역 6.86%, 상업지역 6.91%, 공업 지역 6.37%, 녹지 지역 6.33%로 나타났다.

개별공시지가는 서울부동산정보광장(http://land.seoul.go.kr) 또는 일사편리 서울부동산정보조회시스템(http://kras.seoul.go.kr/ land_info)에서 토지 소재지를 입력해 조회할 수 있다.

이의가 있으면 7월 2일까지 하면 된다. 서울시는 이의신청이 들어오면 토지특성 등을 재조사해 감정평가사 검증과 자치구 부동산가격공시위원회 심의를 거쳐 7월31일까지 재결정·공시한다. 이의신청 기간 감정평가사 상담제가 운영된다.

◇ 용도지역별 최고·최저지가 현황(단위 :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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