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에선 남북정상회담 성공 개최 염원 '나비축제'…24종 20만 마리 '팔랑팔랑'

(전북=연합뉴스) 박철홍 정경재 기자 = 4월 마지막 주말인 28∼29일 호남권은 대체로 맑고 포근하겠다.

능선을 뒤덮은 철쭉이 장관인 지리산 바래봉에서 봄의 끝자락을 만끽하고, 남북정상회담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나비축제'가 열리는 전남 함평에서 다양한 체험행사를 즐겨보자.

◇ 분홍빛 철쭉의 향연…지리산 바래봉의 봄

지리산 바래봉(1천167m)은 지금 철쭉이 한창이다.

만개한 철쭉은 바래봉부터 고리봉까지 10㎞ 구간을 분홍빛으로 물들인다.

능선을 따라 이어진 분홍빛 물결은 탐방객의 감탄을 자아낸다.

한 폭의 그림과 같은 바래봉의 봄은 사진가의 출사를 재촉한다.

국내 최고 철쭉 군락지인 바래봉에서는 매년 봄 축제가 열린다.

전국에서 50만 명 이상이 축제를 즐기기 위해 지리산에 오른다.

지난 주말에 시작한 축제는 다음 달 20일까지 이어진다.

축제는 처음부터 즐겨야 제맛이라지만 바래봉 철쭉제는 다르다.

해발 500m부터 피어난 철쭉은 능선을 타고 올라가 축제 막바지에 정상부에 닿는다.

축제가 진행될수록 위로 뻗어 가는 분홍빛 물감은 기어이 산 전체를 색칠한다.

정상까지 분홍빛에 물든 바래봉의 봄은 자연이 선물한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준다.

축제장에는 향토음식 장터도 마련된다.

남원이 자랑하는 추어탕과 산채비빔밥, 흑돼지구이는 눈과 입을 동시에 만족하게 한다.

철쭉이 활짝 핀 바래봉에서 봄의 끝자락을 즐겨보자.

◇ '북으로 날아간 나비' 기른 함평서 나비축제

지난 25일 경기 파주 임진각에서 한반도 최남단에서 최북단까지의 거리(1천178㎞)를 상징하는 나비 1천178마리가 하늘로 날아올랐다.

전남 함평군이 남북정상회담 성공개최를 기원하며 나비 날리기 행사를 열었다.

함평군은 2000년 광복절에 통일기원 나비 날리기 행사를 개최한 이래 2007년까지 임진각에서 5차례 나비 날리기 행사를 연 바 있다.

올해 남북정상회담 성공개최를 기원하며 날린 나비도 모두 함평군농업기술센터에서 부화시킨 나비들이다.

북과 남 곳곳으로 날아간 평화의 나비를 이번 주말 함평에서 직접 볼 수 있다.

올해 20주년을 맞이하는 함평나비대축제가 '함평나비! 청년이 되어 세계로 비상하다'를 주제로 오는 27일부터 5월 7일까지 함평엑스포공원에서 열린다.

축제장에서는 함평군 상징 나비인 호랑나비 등 24종 20만 마리 나비가 날갯짓한다.

야외 나비 날리기, 가축 몰이, 젖소목장 나들이, 미꾸라지 잡기, 나비 지도 완성하기 등 33개 체험행사를 선보인다.

번데기에서 화려한 나비로 부화하는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나비·곤충 생태관과 2천400여 종, 2만4천600여 본의 다양한 식물을 볼 수 있는 다육식물관, 황금 162kg으로 제작된 박쥐 조형물과 박쥐생태환경을 알 수 있는 황금박쥐 전시관 등도 볼거리다.

군 관계자는 "함평나비대축제는 아이와 부모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가 갖춰져 봄나들이 코스로 제격"이라며 "올해 축제는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 거리 3색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포근한 봄 날씨…낮과 밤 일교차 커

주말 동안 고기압 영향을 받아 대체로 맑겠다.

28일 아침 최저기온은 6∼10도, 낮 최고기온은 20∼24도로 예상된다.

29일 아침 최저기온은 8∼11도, 낮 최고기온은 20∼25도 분포를 보이겠다.

바다의 물결은 서해중부와 서해남부 모두 0.5∼1m로 비교적 잔잔하겠다.

미세먼지 농도는 보통∼나쁨 단계를 나타내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주말 동안 대체로 포근한 봄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낮과 밤 일교차가 커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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