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강원 속초시 외옹치 해안 탐방로 개방시간을 연장해야 한다는 관광객과 시민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또한, 탐방객 안전을 위한 일부 시설물 보강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8일 속초시에 따르면 지난 12일 개통한 외옹치 해안 탐방로인 '바다향기로'를 찾는 관광객과 시민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개통 이후 첫 주말과 휴일인 지난 14일과 15일에는 외지에서 찾아온 수많은 관광객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바다향기로를 찾은 관광객들은 65년 만에 일반에 개방된 해안을 둘러보며 색다른 낭만을 즐기고 있다.

하지만 탐방로 개방시간이 너무 짧다는 지적이다.

외옹치 해안은 일반에 개방되기는 했으나 군사 작전지역이어서 시는 해당 지역 군부대와 협의해 탐방로 출입시간을 여름철에는 오전 9시∼오후 6시, 겨울철에는 오전 9시∼오후 5시로 정했다.

이에따라 아침이나 저녁에 탐방로를 찾은 관광객들은 출입을 못 하고 돌아가야 하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관광객과 시민들은 일출과 일몰 시각 정도로 탐방로 개방시간을 연장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

지난 15일 바다향기로를 찾은 강모(34·경기도 수원시)씨는 "아침에 대포항에 갔다가 탐방로를 찾았는데 출입할 수 없어 오후에 다시 왔다"며 "해가 일찍 뜨는 여름철 오전 9시 개방은 너무 늦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광객은 "많은 탐방객이 몰리는 피서철이 문제일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기대 속에 개방된 바다향기로는 개통 1주일도 안 돼 일부 쉼터 바닥에 구멍이 생기는 등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쉼터 바닥 구멍은 제대로 고정되지 않은 데크 목재가 이탈하면서 생긴 것으로, 시설물을 속초시에 기부채납하기 이전까지 이를 관리하는 호텔롯데는 긴급 보수작업을 펼쳤다.

일부 구간에는 낙석위험도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실정이다.

속초시는 "탐방로 출입시간 연장 요청이 많으나 이는 군부대와 합의한 것이어서 단시간 내 조정은 어려운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시설물 문제는 시험 운영 기간 호텔롯데 측과 함께 매일 점검을 하면서 고쳐야 할 부분은 보수하고 있다"며 "낙석위험도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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