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진우 기자 = 한국인들도 많이 찾는 관광지인 필리핀의 유명 휴양지 보라카이가 6개월간 폐쇄된다.

5일 필리핀관광청에 따르면 필리핀 정부는 오는 26일부터 6개월간 잠정 폐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폐쇄 관련 자세한 사항은 이날 중으로 필리핀 본청에서 공문으로 안내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주요 항공사들은 빠르면 오는 19일부터 운휴에 들어가며 여행사들은 폐쇄 기간 출발일 고객 대상으로 환불 절차에 들어갔다.

지난달 두테르테 대통령은 보라카이를 '시궁창'(cesspool)이라고 칭하며 "하수와 쓰레기가 보라카이 섬 환경을 위협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필리핀 정부가 보라카이 환경정화를 위해 섬을 폐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주민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보라카이 섬을 단계적으로 폐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신속한 환경정화를 위해 '전면 폐쇄'라는 최종적 결론을 내렸다.

앞서 필리핀 정부는 보라카이 섬에 있는 100여 개의 환경 유해 시설에 철거 명령의 경고장을 발송했다.

또 당국은 보라카이 섬의 환경오염과 관련해 지방정부 관리들의 뇌물수수 등 비리가 있었는지 철저히 조사할 방침이다.

필리핀 정부의 이번 결정으로 환경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졌지만 오히려 지역 경제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필리핀 정부의 결정으로 인해 당장 일자리를 잃을 현지 여행업 종사자만 3만여 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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