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진우 기자 = 이스라엘군이 현지시각으로 30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시위대를 유혈 진압하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4년 만에 최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영국 BBC와 AFP·신화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유엔 안보리는 쿠웨이트의 요청으로 이날 오후 가자지구 위기 상황에 대한 비공개 회담을 개최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팔레스타인 주민 다수가 ‘땅의 날(Land Day)’을 맞아 가자지구에서 대규모 시위를 진행하자 이스라엘군이 강경 진압으로 맞서, 최소 16명이 숨지고 약 1천4백 여 명이 다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이번 이스라엘의 유혈 진압으로 지난 2014년 7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50일 전쟁’ 이후로 최악의 인명사고가 발생해, 이스라엘은 전 세계적으로 거센 비판여론에 휩싸였다. 이 날 팔레스타인 주민 2만여 명이 참여한 ‘땅의 날’은 지난 1976년 3월 30일 이스라엘의 영토 몰수에 항의하던 팔레스타인인 6명이 이스라엘군의 강제 진압으로 숨진 사건을 기리기 위한 날이다.

이번 사건에 대해,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많은 사람이 참여한 평화적 시위에서 다수의 사상자가 나왔다는 데 대해 국제사회가 긴급히 개입해 팔레스타인을 보호해줘야 한다”며 “모든 책임은 이스라엘 당국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팔레스타인 보건 당국 관계자는 “이스라엘이 탱크와 저격수를 배치하고 드론으로 최루가스를 살포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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