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국내 첫 정신병원인 ‘청량리정신병원’이 오는 3월 말, 폐업한다. 혐오시설이라는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를 극복하지 못한 데다, 지속되어온 경영악화와 인력난이 시설 폐쇄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13일(오늘) 오후,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1945년 개원한 청량리정신병원은 개원 73년 만에, 이 달 31일자로 문을 닫기로 했다.

이 병원 관계자는 “지난달 말부터 신규 환자는 받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 날 기준으로, 전체 500병상 중 200여 병상에 환자가 입원해 있다. 병원은 보호자와 협의해 이들을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청량리정신병원이 폐업을 결정하면서, 병원을 찾던 환자들의 진료 문의가 계속되고 있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서울지역에 정신병원 병상이 적지 않기 때문에 다른 병원 등으로 충분히 환자들이 분산해 입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진료 공백이 없도록 신경쓰겠다”고 전했다.

한편, 청량리정신병원은 지난 1945년 8월, 해방 직후 서울 동대문구에 청량리뇌병원으로 문을 열었다. 280병상이던 청량리뇌병원은 지난 1980년 청량리정신병원으로 이름을 바꿨고, 1980년부터는 500병상 규모로 운영되어왔다. 특히, 화가 이중섭, 시인 천상병 등이 입원했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저작권자 © RNX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