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로비 = 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케냐의 한 대형병원에서 외과 수술팀이 엉뚱한 환자의 두개골을 열어 뇌 수술을 진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 있는 케냐타종합병원(KNH)은 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엉뚱한 환자에게 뇌 수술을 진행한 외과 의사와 2명의 간호사, 그리고 마취과 의사에 대해 직무정지 처분을 내리고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고 더 스탠더드 등 현지 언론매체가 보도했다.

이번 의료 사고로 소셜미디어에는 최근 병원 직원들이 환자를 성폭행하고 신생아가 도난당하는 등 일련의 불미스런 사건이 발생한 해당 병원을 향해 충격과 비난의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25일 KNH에는 2명의 환자가 해당 병원에 입원, 한 명은 뇌에 혈전이 생겨 수술이 필요한 상태이고 다른 한 명은 단순히 머리가 부어 약을 먹으면 치유되는 가벼운 증세인 것으로 진단받았다.

이후 수술팀은 수술대에 누운 환자에 대해 두개골을 절개하고 2시간 이상 수술을 진행하다 뇌에 혈전이 보이지 않아 환자가 바뀌었음을 알아차리고 수술을 중단했다.

병원은 성명에서 "불상사가 일어난 데 대해 유감의 말씀을 전한다. 환자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회복 노력을 기울였다"라며 "환자는 안전하며 회복상태에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혈전으로 뇌수술을 기다리던 환자는 이후 상태가 호전돼 수술 없이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병원 측은 덧붙였다.

케냐 최대의 종합병원인 KNH은 역사가 가장 깊으며 현지 의대생들의 현장실습 교육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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