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진우 기자 = 미국 내 최대 한인 밀집지역인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LA) 한인타운에서 최근 85세 한인 할머니를 표적으로 한 ‘묻지마 폭행’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번 사건은 최근 미국 내에서 증가하고 있는 ‘인종 증오범죄’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13일(현지시간) 주 LA 총영사관(김완중 총영사)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1시 30분 경, 한인타운 중심가의 한 대형 마트 앞에서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 송모(85) 할머니가 길을 가다가 신원을 알 수 없는 한 남성에게 폭행을 당했다.

송 할머니는 머리를 폭행당해, 넘어지면서 바닥에 머리를 부딪쳐 의식을 잃었고, 머리에서 출혈이 발생했다.

LA 총영사관의 김보준 경찰영사는 “전형적인 묻지마 폭행 사건으로 보인다”면서 “주변에 있던 한인 상점 주인이 할머니를 발견하고 앰뷸런스를 불러 이송했다”고 전했다.

이어 LA 총영사관 측은 “이번 사건은 금품갈취 등의 특별한 목적 없이 피해자를 무작위로 골라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면서 “용의자는 중년의 히스패닉계 남성이며 검은색 상·하의를 입고 있었다”고 말했다.

현지 경찰은 이번 사건이 한인 노인 등 취약 계층을 노린 증오범죄이거나 인종 관련 범죄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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