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김두일 기자 = '원조 톱모델' 박영선이 이혼부터 약 17년 만에 컴백을 결정하게 된 계기까지 솔직하게 털어놓으면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8일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는 50대의 나이에 모델로 컴백하며 두 번째 데뷔를 맞는 박영선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박영선은 1990년대 최고의 모델로 불렸던 스타로, 지난 1987년 19살의 어린 나이에 모델로 데뷔해 이후 CF, 드라마, 영화계까지 진출하며 전성기를 보냈다.

이 날 방송에서 박영선은 "정말 잘 나갔다. 제 위에 아무도 없었다. 제가 메인 모델이 아니면 일을 거절하기도 했다"면서 "저의 10대 20대는 일 밖에 없었다. 365일 일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다 30대에 사춘기가 왔다. '나는 뭘까? 없어질래'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며 갑작스럽게 결혼하게 된 이유를 전했다.

박영선은 지난 1999년 돌연 미국 유학을 떠나, 그곳에서 만난 한국계 미국인 남편과 결혼식을 올렸고,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다.

이에 대해 박영선은 "30대는 엄마로서 살아간 삶이다. 완전히 주부로 살았다. 맨 얼굴에 항상 머리도 질끈 묶고 같은 츄리닝 입고 맨날 운동화 신고 다녔다"며 "미국 생활이 많이 힘들었다. 언어의 장벽도 있고 문화의 장벽도 있다. 아시아인이 별로 없는 동네에서 백인만 있는 동네에서 '너는 우리와 달라'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힘들었던 타지 생활을 회상했다.

이어 그녀는 "아이 아빠는 참 좋은 사람이다. 그 사람도 밖의 일로 바쁜데 자기만 바라보고 있는 아내가 힘들었을 것"이라며 이혼을 하게 된 계기도 털어놨다.

한편, 박영선은 남편과 3년 동안 양육권 분쟁 끝에, 결국 아들과 헤어지게 됐다. 이 날 박영선은 "제가 세상에 태어나 가장 잘 한 일은 아이를 낳은 일과 제가 엄마가 된 일"이라고 말하면서 "아들 이야기만 나오면 가슴이 벌렁거리고 눈물이 난다"고 하면서, 돌연 인터뷰를 중단하기도 했다.

겨우 마음을 추스린 박영선은 "아이에게 못해줘서 그런가 보다. 이혼하고 바로 한국으로 왔다. 아이 떨어뜨리고 한국 와서 일도 못하고 있고, 한심하고 미안한 마음이 진짜 많이 들었다"며 "아이에게 항상 죄책감이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박영선은 두 번째 데뷔를 준비하면서 "모든 일에 충실하고 집중하면서 살고 싶다. 그동안 저를 타박하고 괴롭히는 시간이 많았다. 이제는 저를 더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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