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비롯해 박영선·민병두·우상호·전현희 의원 출사표
정청래 전 의원, 불출마 선언…정봉주 전 의원은 고심 중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의원이 4일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민주당 경선 주자들의 윤곽이 한층 더 뚜렷해졌다.

박원순 현 서울시장을 비롯해 박영선 민병두 우상호 전현희 의원 등 5명은 평창동계올림픽과 설 연휴를 전후해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에 시동을 걸 전망이다.

한때 후보군으로 거론되던 정청래 전 의원은 이달 초 경선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특별사면으로 피선거권을 회복한 정봉주 전 의원은 최근까지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박 시장은 서울시장 3선 도전 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1년 하반기 취임한 박 시장은 최근 외신 기자회견에서 "정부와 한팀이 된 서울시는 '내 삶을 바꾸는 10년 혁명'을 향해 간다"고 밝혀 사실상 3선 도전을 기정사실화 했다.

그는 한때 당 안팎에서 경남지사 후보로 나서거나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출마해야 한다는 요구를 받기도 했으나, "해오던 일을 가장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로 일축했다.

다만 박 시장은 현직 서울시장인 데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다른 주자들을 여유 있게 앞서고 있는 만큼 비교적 늦은 시기에 공식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박영선 의원은 각종 이벤트를 통해 서울시민들과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박 의원은 서울의 명소를 찾아 역사와 지리를 얘기하는 '박영선, 서울을 걷다'에 이어 재래시장에서 소상공인의 고충을 듣는 '영선아, 시장가자' 행사를 잇따라 열었다.

그는 또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소 전기차 확대, 인공지능(AI) 로봇 '소피아'에 대한 명예 서울시민권 부여,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서울형 화폐 '서울 코인' 도입 등을 제안했다.

이날 오후에는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에서 9번째 서울을 걷다 행사를 열었다. 서민들과 강남 지역의 역사와 사법·검찰 개혁의 당위성 등에 관해 대화했다.

민병두 의원은 지난달 25일 국회에서 자신의 싱크탱크인 '미래전략 연구소' 창립 심포지엄과 기자간담회를 열어 "혁신의 기관차가 되겠다"며 사실상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국회를 세종시로 이전하고 국회의사당 건물을 창업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 재래시장 1층을 상업 공간으로 이용하고 그 위에 주거 시설을 짓는 '시장 아파트' 등을 제안했다.

그는 또 오는 7일 최근 민주당 당원들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른 '가짜뉴스와 네이버 댓글조작'을 주제로 국회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민 의원은 이달 중순께 자신의 정책을 정리한 저서를 발간한다. 공식 출마선언 행사도 별도로 마련한다.

촛불정국과 대선 국면에 원내대표를 지낸 우상호 의원은 지난달 21일 여권의 서울시장 후보군 가운데 가장 먼저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우 의원은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실사구시의 정신으로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서울시에서 구현해 반드시 성과를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난 2일 취재진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앞으로 정치 현안과 관련한 저의 견해를 페이스북을 통해 공유하려고 한다"고 알리며 본격적인 활동을 예고했다.

그는 이튿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초과이익환수제 때문에 지난해 집중적으로 강남 4구 재건축 아파트들이 허가가 났다"며 서울 강남 아파트 가격 급등의 책임을 박 시장에게 돌리기도 했다.

전현희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민주당 경선 주자 가운데 자신의 본선 경쟁력이 가장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서울 강남을 지역구를 기반으로 한 전 의원은 "강남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할 수 있는 후보가 본선 경쟁력이 있는 후보"라며 "제가 가장 주목해야 할 '다크호스'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을 향해선 "대권을 위해서는 3선 말고 다른 담대한 도전을 하셔야 한다"며 "양손에 떡을 가지려고 하지 말고 과감하게 어느 하나를 내놓으셔야 한다"고 꼬집었다.

전 의원은 평창동계올림픽 폐막 후 공식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정봉주 전 의원은 서울시장 선거나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등의 선택지를 두고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서울시장 경선 출마를 고려했던 정청래 전 의원은 최근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 전 의원은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준비도 부족하고 민심도 출마를 만류하는 쪽이 우세하다"며 "경선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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