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진우 기자 = 《한울문학》을 통해 등단한 바가 있고 개인적으로는 활발한 시 창작과 더불어 청일문학사를 창립해 《청일문학》(종합문예지) 발간과 신인 배출, 문학회 활동 등 열정적으로 문인의 길을 걷고 있는 청호 이재천 시인이 한국문학방송(출판부)에서 아홉 번째 시집 《변방을 노래하는 새》를 전자책으로 출간했다.

◇이재천 시인은 책머리글 <시인의 말>에서

"시간은 끝없이 흘러갑니다. 행복해하던 가을도 어느덧 낙엽 지는 계절의 스산함을 안고 왔네요. 또 어찌하다 보면 순식간에 올해가 안녕하겠지요. 며칠 지나면 달랑 한 장 남아있을 달력엔 외로움이 또 한 번 우리 가슴을 흔들어 놓을 거예요. 희로애락 속에서 우리가 살아온 길을 돌아보면 무슨 색으로 칠해져 있을런지요. 기쁨도 슬픔도 글로 표현하고 살아가는 일상을 글 속에 표현하려고 애썼답니다.

삶의 고뇌를 이야기하기도 했고 사랑의 달고 쓴 표정도 지어 보고 그렇게 이번이 아홉 번째 시집으로 자식이 세상에 태어나듯 조심스럽게 내어 놓아 봅니다. 글 쓴다고 첫 창작시를 쓴 것이 엊그제 같은데 돌아보니 강산이 벌써 네 번 바뀐 시간! 시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그냥 쓰는 것이 좋아서 끄적거리던 젊은 시절이 내 머릿속에서는 엊그제인데 세월은 벌써 초로(初老)의 회색으로 칠 해 버렸습니다.

아무것도 내놓을 것도 없이 오로지 순수한 바람 한 점으로 남고 싶은 자신! 회색보다는 깨끗한 백색이나 투명이었다면 좋았겠다 싶었지만, 인생은 그리 녹녹 한 것이 아니었음을.

제 글에 여러 독자님의 성원이 있었기에 오늘날까지 손끝에서는 누에가 실을 뽑듯 시(詩)라는 글을 한 편씩 창작해 내고 글이 탄생 될 때마다 독자님들께 선보이고 싶은 충동을 누를 길이 없어서 팬클럽 밴드에 속속 올려놓고 있습니다."라고, 출간에 임했던 그의 속마음을 털어놓고 있다.

이번 시집의 표제시가 된 <변방을 노래하는 새>를 잠시 읽어보기로 하자.

힘 잃은 새는
세상 모든 맑음을 머금고
나그네처럼 스쳐 가는
허무를 노래하다

울적해 하지 말자
서러워하지 말자
길고 짧은 것은 생각차이
오늘을 사랑하고 살자

한 마리 새가 되어
이 세상 노래하다
흔적없이 떠나더라도
누군가는 그 노래 기억하리.
- <변방을 노래하는 새> 전문

이재천 시인은 충남 보령 출생으로, 한성대학교 시창작교육과정을 수료하였고 《한울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근년에는 청일문학사를 세워 종합문예지인 《청일문학》을 발간하고 있으며 청호문예대학장도 맡고 있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 회원이기도 하며 <보고픈 사람아> 외 다수의 작사(가요)를 하여 가요음반 <가슴詩린 발라드 2집> (공동집) 등을 내놓기도 했다. 저서로, 종이책 시집 《그리움은 바람처럼 밀려오고》, 《가슴으로 전하는 작은 이야기》, 《사랑의 메아리》, 《가을 품은 아침》, 《내 삶의 쉼표》, 전자책 시집 《행복하냐》, 《네 모습 예쁘다》, 《그리움은 별이 되어》 등이 있다. (사진제공=한국문학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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