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최대 오프라인 할인매장 월마트가 또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28일(현지시간) CBS 로스앤젤레스 등 미 방송에 따르면 최근 LA 동부 페리스의 한 월마트 매장에 들른 고객이 흑인 헤어제품 진열대에 유리문을 달아 열쇠를 채워놓은 것을 발견하고 사진과 동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이 고객은 "월마트는 높은 절도 위험 때문에 이렇게 진열대 자체를 잠가버렸다고 한다. 나는 성경에 손 얹고 맹세하건대 28년 동안 단 한 번도 상점에서 물건을 훔친 적이 없는데 말이다"라고 말했다.

이 고객은 월마트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월마트가 열쇠를 채운 진열대 안에 놓아둔 제품은 대부분 아프리카계 흑인들의 머리 손질을 위해 특화된 미용 제품이다.

이 제품을 사려면 직원을 불러 진열대 유리장을 열게 한 뒤 꺼내야 한다.

월마트는 이에 대해 "어떤 유형의 차별 행위도 용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월마트는 "다른 소매점과 마찬가지로 전자제품, 화장품 등 일부 고가 제품에 대해서는 보안성을 높이기 위해 별도의 조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월마트는 지난해 온라인 웹사이트에 올린 상품명세에 인종차별 금기어인 '니거'(Nigger·흑인을 비하하는 속어)라는 단어를 써 네티즌들의 거센 비난을 받은 적이 있다.

가발이나 익스텐션 헤어를 쓰기 위해 먼저 머리에 착용하는 '네팅 위브 캡'(netting weave cap)의 색상을 표현하는데 '니거 브라운'이라는 용어를 썼다가 호된 질책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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