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지난 11일, 용인 일가족 살해범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송환됐다. 재혼한 어머니의 일가족을 살해하고 뉴질랜드로 도피한 지 약 80일 만에 국내 송환된 김모씨(35)가 범행을 인정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지난 11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송환된 피의자 김모(35)씨를 경찰서로 압송해 조사에 들어갔다. 조사에 앞서 김씨는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네”라고 짧게 답하기도 했다.

이어 살해 이유를 묻자 “죄송합니다”라고 한 김모씨는, 아내와 공모했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 성실히 조사받겠다”라고 답한 뒤 경찰서 안으로 들어갔다.

김씨는 아내 정모(33)씨와의 공모를 부인했으나, 경찰은 현재까지 조사된 내용을 토대로 부부가 범행을 사전 공모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12일(오늘) 김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한편, 김씨는 지난해 10월 21일 모친 A(당시 55세)씨와 이부(異父)동생 B(당시 14세)군, 계부 C(당시 57세)씨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존속살인 및 살인) 등을 받고 있다.

범행 당일 모친의 계좌에서 1억2천 여 만원을 빼낸 김씨는 범행 이틀 뒤 아내 정씨와 2세·7개월 된 두 딸을 데리고 뉴질랜드로 도피했지만 2년 여 전 저지른 절도사건 피의자로 현지 당국에 붙잡혔다.

뉴질랜드 당국으로부터 징역 2개월을 선고받은 김모씨는 형량을 모두 복역하고 범죄인 인도조약에 따라 구속 상태에 있었다.

아내 정씨는 자녀들과 함께 지난해 11월 1일 자진 귀국했으며, 김씨와 범행을 공모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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