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욕실에 물 받아놓고 충전하면서 스마트폰 이용 매우 위험"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에서 출산을 앞둔 여성이 목욕하다가 스마트폰 충전기에 의해 감전사하는 일이 발생했다.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화하면서 전화기를 케이블로 전원에 연결한 채 목욕을 하다가 변을 당하는 일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3일(현지시간) 일간 르도피네에 따르면, 프랑스 남동부 생마틴데레의 한 아파트에서 스물한 살 여성이 욕조 안에서 숨졌다.

외출하고 돌아온 남편이 욕조의 물속에서 의식을 잃은 아내를 발견해 구급대에 신고했지만, 여성은 곧 숨을 거뒀다. 임신 8개월째인 이 여성의 태아도 숨졌다.

경찰은 욕실 전원에 충전 케이블이 연결된 스마트폰이 물 안으로 빠지면서 여성이 감전사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스마트폰이 전원에 연결돼 있지 않은 경우에는 별다른 위험이 없지만, 케이블을 이용해 충전하는 경우는 감전사의 위험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영국의 전자제품 안전 전문가 스티브 커틀러는 BBC 방송 인터뷰에서 "노트북컴퓨터나 스마트폰이 전원 케이블에 연결돼 있지 않은 경우에는 괜찮지만, 전원에 케이블이 꽂혀 있는 경우에는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세계 각국에서는 전원에 케이블로 스마트폰을 연결해 충전하면서 목욕을 하다가 감전사한 일이 여러 차례 있었다.

작년 2월에는 프랑스에서 18세 청년이 같은 상황에서 목숨을 잃었고, 3월에도 영국 런던에서 32세 남성이 물이 가득 찬 욕조에서 스마트폰을 가슴에 올려놓고 충전하면서 목욕을 하다가 감전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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