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에 추위 사진·영상 공유 잇따라…물뿌리자 공중서 얼어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최근 미국과 캐나다 일부 지역에서 영하 20도를 넘나드는 혹한으로 상어가 얼어 죽는가 하면, 집 유리창에 금이 가는 등 이상 현상이 속출하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이 보도했다.

해당 지역 주민들은 소셜미디어로 추위 사진이나 동영상을 공유하며 기상캐스터를 자처하고 있다.

대서양백상아리보호단은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27일 미 북동부 매사추세츠 주 케이프 코드 베이 해변에서 물에서 떠내려온 환도상어 두 마리의 사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보호단은 "두 마리는 크기가 거의 비슷한 수컷으로 저온 충격(cold shock) 때문에 떠밀려 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남동부 온타리오주에 거주하는 여성은 28일 트위터에 "그동안 어느 정도 추위를 겪어 봤지만 창문에 금이 간 적은 없었다"면서 추위로 인해 균열이 생긴 창문 사진을 게재했다.

캐나다 남부 위니펙 출신의 한 남성은 컵에 담긴 물을 공중으로 흩뿌리자 땅에 떨어질 새도 없이 얼어버리는 장면을 촬영한 영상을 트위터에 올렸다.

강추위로 얼어붙은 땅 위에서 '스키'를 타는 남성도 등장했다.

미국 미시간주의 한 여성은 운전 중 새하얀 설원 위를 달리는 마차에 줄을 연결해 붙들고는 스키를 탄 것처럼 미끄러지듯 나아가는 남성의 모습을 촬영해 공유했다.

추위 때문에 스포츠 경기 장소가 바뀌거나 행사가 취소되기도 했다.

캐나다 아이스하키 대회 '벨 캐피털 컵'은 극심한 추위로 인해 국제 청소년 하키 토너먼트 경기를 실외에서 실내 경기장으로 옮겨 진행한다고 밝혔다.

또한, 매년 이맘때 미국과 캐나다 등지에서 수십, 수백 명이 단체로 바다에 뛰어드는 '북극곰 수영 대회(Polar bear plunge)'는 매서운 추위로 인해 뉴저지와 펜실베이니아 등 일부 지역서 개최가 취소됐다.

CNN은 이 소식을 전하며 "왜 동상과 저체온증 위험을 감수하고 바다에 뛰어드는지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그리울 것 같기도 하다"고 밝혔다.

미국과 캐나다는 동부를 중심으로 체감온도가 영하 40도까지 떨어지는 등 혹독한 추위에 몸살을 앓고 있다.

일대 대부분의 지역은 지난 크리스마스에 내린 눈이 아직까지 쌓여 있으며, 강추위는 내년 초까지 지속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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