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세포위원장 대회서 포착…최근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위상 약진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부부장이 21일 개막한 노동당 제5차 '세포위원장 대회' 주석단에 앉아 있는 모습이 북한 매체에 공개됐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 세포위원장 대회 개최 소식을 보도하며 김정은을 비롯한 당 최고위 간부들이 주석단에 앉아 있는 사진 여러 장을 게재했다.

여기서 김여정은 주석단 맨 앞줄, 주석단을 바라보는 방향에서 김정은을 기준으로 오른쪽 다섯 번째 자리에 앉아 있었다.

김여정이 북한의 각종 대규모 행사에서 주석단 뒤편을 오가며 행사 진행 등을 챙기거나, 청중석에 앉아 있는 모습은 북한 매체에 여러 번 노출됐다. 그러나 주석단의 일원으로 착석한 모습은 사실상 처음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정은과 김여정 사이에는 최룡해·김평해·오수용·박태성 당 부위원장이 앉았다.

노동신문은 이날 행사와 관련해 "김정은 동지를 위시하여 당 중앙위원회 정무국 성원들이 조선노동당 제5차 세포위원장 대회를 지도하기 위하여 주석단에 등단하였다"며 "또한 중앙과 도의 당 책임일꾼들도 함께 등단하였다"고 언급했다.

정무국은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들로 구성되기 때문에, 당 부부장인 김여정은 '중앙과 도의 당 책임일꾼' 자격으로 주석단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김여정이 주석단에 앉은 것은 지난 10월 7일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2차 전원회의에서 정치국 후보위원에 오르며 높아진 그의 정치적 위상을 반영하는 장면이다.

김여정은 지난해 5월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제7기 1차 전원회의에서 당 중앙위원에 이름을 올린 뒤 17개월 만에 정치국 후보위원이 되며 고속 승진한 바 있다.

북한 매체에 널리 보도되는 주석단에 오른 것은 그의 이런 정치적 위상을 '공식화'하는 의미도 있어 보인다.

당의 최말단 기층조직을 이끄는 당 세포위원장들 앞에서 김여정의 이런 위상을 보여줌으로써 주민들에게도 전파되는 효과를 노렸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당 세포는 5∼30명으로 구성되는 노동당의 최말단 조직으로, 세포위원장은 이 조직의 책임자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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