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윤규 기자 = “제안이 없다면 그만 두겠다.” 최고의 일본인 투수 중 하나였던 우에하라 고지가 메이저리그 잔류 의지를 불태웠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17일 개인 훈련으로 내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우에하라의 동향을 보도했다. 그는 매년 하던 대로 도쿄에 돌아와 주5일 동안 훈련하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달리기와 웨이트트레이닝은 젊은 선수 못지않게 한다"고 설명했다.

우에하라는 "제안이 없다면 그만 두겠다", "메이저리그에서 통하지 않는다면 일본에 돌아온다고 해도 쉽지 않다"며 메이저리그 잔류 의지를 표명했다.

현재 메이저리그 구단의 영입 제안은 없는 상황인데, 제안을 받지 못할 경우 일본으로 돌아가지도, 마이너리그에서 때를 기다리지도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메이저리그에서 뼈를 묻겠다는 뜻이다. 그는 "내년은 아마 90% 이상 확률로 마지막이 될 것 같다"며 은퇴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우에하라는 34살 늦은 나이에 메이저리그 무대에 진출, 불펜 투수로 전향하며 제 2의 전성기를 시작했다. 2013년에는 보스턴 레드삭스로 이적,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MVP에 오르는 등 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절대적인 공헌을 하기도 했다.

느린 구속에도 불구하고 날카로운 스플리터와 엄청난 배짱을 앞세워 빅리그 최고의 클로저로 거듭났다.

국내 팬들에게도 매우 친숙한 투수다.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당시 4강전이었던 한일전에 선발 등판, 이승엽, 이종범 등이 포진한 대한민국 타선을 7이닝 3피안타 무실점 8탈삼진으로 봉쇄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메이저리그에서도 당당하게 자기 공을 뿌리는 모습으로 많은 한국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우에하라는 43세였던 올 시즌 49경기 43이닝 3승 4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3.98을 기록했다. 8월 이후 컨디션이 급격하게 나빠지며 포스트시즌에는 합류하지 못했다.

저작권자 © RNX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