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지난달 영국 중부 도시 주택가에서 10대와 20대 5명이 목숨을 잃은 교통사고는 이들을 태운 채 무모한 운전을 한 15세 소년에 의해 비롯된 참극인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는 지난달 25일 밤 중부 도시 리즈의 주택가 이면도로에서 일어났다. 이들이 몇 시간 전 다른 동네에서 훔친 승용차가 이면도로 옆 가로수를 들이받았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들은 "완전 참극의 현장"이었다고 상황을 전했었다. 희생자들 대부분 현장에서 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경찰은 12세, 14세, 15세 소년 3명과 24세 남성 2명 등 모두 5명이 사망했고 이 사건과 관련해 15세 소년 1명을 체포했다고만 발표하고 사고 경위와 피해자들의 관계 등 추가적인 정보는 전혀 공개하지 않았다.

13일 리즈형사법원에서 열린 이 사건 첫 공판에서 15세 소년 피고는 출석하지 않고 대신 화상 연결을 통해 진술했다.

이날 그는 5명을 사망에 이르게 한 위험 운전 혐의를 인정했다. 그가 혐의를 인정한 순간 일부 방청객들은 눈물을 흘렸다고 BBC 방송은 전했다.

검찰 측 데이비드 홀더니스는 공판에서 이 사건을 "정말 충격적인 범죄"라고 표현했다.

그는 "피고는 아주 위험하게 행동했다. 주택가 지역에서 엄청난 속도로 차를 아무렇게나 마구 몰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불행히도 그의 극단적인 무책임에 그의 희생자들이 자신들의 생명을 대가로 치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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