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탈리아의 한 공동 묘지의 망자들의 유해가 안치된 공간에서 바비큐를 하는 영상이 유포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이탈리아 언론은 며칠 전부터 페이스북에서 해당 영상이 광범위하게 공유되며 많은 사람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의 한 공동묘지에서 바비큐를 하는 영상이 유포되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ANSA통신 홈페이지 캡처]

찍힌 날짜가 명확하지 않은 이 영상은 시칠리아 섬 남동부 시라큐사 인근의 소도시 멜릴리의 한 공동묘지에서 촬영된 것으로 드러났다.

영상 속에는 한 남성이 유해 안치소 바로 앞에 놓인 바비큐 기계에서 연기를 피우며 고기를 굽고 있고, 다른 사람들은 인근에 테이블을 펼쳐 놓고 앉아 있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들은 이 묘지의 직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주세페 카르타 멜릴리 시장은 일간 라 레푸블리카에 "개탄스러운 행위"라며 "문제의 공동묘지는 시의 소유가 아니라 개인 회사에서 운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카르타 시장은 "공동묘지 직원들이 점심 시간에 시설에서 요리를 하곤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번 일은 시의 책임은 아니지만 해당 묘지에서 영면하고 있는 망자들의 가족과 친지에 미안함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문제의 회사에 해명을 요구하는 한편 도시의 명성을 훼손한 것에 대한 법적 대응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RNX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