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지훈 기자 = 가상현실 기기의 발전에 가장 큰 장애물은 비싼 가격과 저화질 디스플레이였다. 그런데 이런 문제를 한번에 해결해 준 것이 바로 스마트폰이다.

■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 기기의 핵심 ‘스마트폰’

최근 시장에 선보이는 VR의 시작은 머리에 쓰는 디스플레이(HMD, Head Mount Display) 제품이다. 그 동안 소니, 엡손 등 일본 기업들이 꾸준히 HMD 제품을 출시했지만 10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과 불편한 착용감, 다른 기기와의 불편한 연결 등의 한계 때문에 발전이 더뎠다.

그런데 오큘러스에서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HMD 장비를 개발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러 업체에서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HMD 장비 개발을 시작했다. 

스마트폰은 작은 화면에 초고해상도가 구현된 디스플레이로 고화질의 VR을 구현하는데 적합한데다가,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기반 VR은 게임기나 블루레이 플레이어의 연결없이 스마트폰 내 콘텐츠를 바로 활용 할 수 있어 VR기기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덕분에 기존의 디스플레이 일체형 제품 대신 스마트폰을 장착해 사용하는 VR기기가 시장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 저가형 중국산 VR제품 시장 공략 박차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VR기기 제작이 보편화되면서 저가형 제품들이 시장에 선보이기 시작했다. 구글 카드보드의 경우 골판지에 렌즈를 달아 만든 간이 VR기기로 1만원도 안되는 비용으로 스마트폰만 있으면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중국 제조사들도 저가형 VR제품 시장을 공략했다. 대표적으로 중국의 폭풍마경은 2~4만원 정도의 가격에 대부분의 스마트폰 기종이 장착되는 범용성으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 같은 저가형 VR제품 출시로 국내 VR제품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실제로 에누리 가격비교 데이터를 살펴보면 저가형 중국산 VR기기가 출시된 2015년 10월 이후 전체 VR기기 판매량이 급증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VR기기 보급화 이후 소프트웨어 주목

VR기기 제작이 간편해 지면서 다양한 제품이 시장에 출시되고 있지만 아직 소프트웨어는 한정적이다. 현재까지는 항공기나 기차 등 제한적인 장소에서 3D 동영상 감상용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으나, 소프트웨어 개발을 통해 VR기기의 활용도를 높일 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에누리 가격비교 VR기기 담당 김수연CM은 “VR의 응용 범위는 무궁무진하다. 특히, 머리를 돌리면 화면도 함께 돌아가는 기능을 활용해 증강현실(AR)과 결합된 가상현실을 구현하는 것도 가능하다.”며 “앞으로 스마트폰을 장착하는 VR기기 특성에 맞춘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시장을 주목해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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