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생활패턴 변화는 '독'…5시간이상 수면 유지해야
가벼운 뜀 걸음으로 소화불량 예방…"가족 격려로 스트레스 덜어줘야"

(서울=연합뉴스) 김민수 기자 = 내달 16일로 예정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이맘때 막바지 공부에 집중한 나머지 갑작스럽게 생활패턴을 바꾸거나, 불규칙한 생활을 하는 수험생이 많아지는데 이럴 때일수록 건강관리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15일 고려대안암병원에 따르면 수능이 다가올수록 수험생들은 수면시간을 줄이고 공부량을 늘리지만, 이는 건강뿐만 아니라 수능 전략에도 바람직하지 않다.

하루 5시간 미만으로 잠을 자면 우리 몸은 수면 부족 상태가 되기 때문에 생체리듬이 깨지고, 집중력이 흐트러져 오히려 학습 능률이 크게 떨어진다.

특히 수면 부족은 피로감과 스트레스를 급격하게 상승시켜 다음 날 학습 효과에도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원은수 고려대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잠이 부족하면 두통, 식욕부진,영양 불균형, 자율신경 이상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잠들기 전 폭식을 자제하고, 하루 5시간 이상 잠을 자야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1년 이상 입시공부에 시달리다 보면 변비·소화불량과 같은 질환에 시달릴 가능성도 커진다. 이를 예방하려면 가벼운 뜀 걸음, 산책 등 적절한 운동을 통해 소화기관을 활성화하는 게 바람직하다.

또 구부정한 자세로 장시간 공부를 하다 보면 목·어깨·허리에 통증이 유발될 수 있고, 심할 경우 상체 전반부에 영향을 주는 거북목증후군·목디스크에 걸릴 수도 있다.

원 교수는 "만약 통증이 심하게 느껴지면 수능이 끝날 때까지 무리하게 참는 것보다 정형외과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며 "평소 허리를 쭉 펴고 바른 자세로 책상에 앉는다면 각종 척추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뜩이나 스트레스가 쌓은 수험생에게 주변 사람들이 큰 기대를 하거나, 과도한 부담을 주는 행위도 금물이다.

원 교수는 "수능은 성인이 되기 전 겪는 일종의 통과의례 같은 것이므로 스트레스를 아예 받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스트레스를 관리하지 않으면 불면증·두통·집중력 저하 등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부모·친척·친구 등 주변 사람 모두가 적절한 선에서 격려해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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