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진우 기자 = 도쿄 소재 선도적 도시 개발 업체인 모리 빌딩(Mori Building)의 모리기념재단(Mori Memorial Foundation)이 설립한 연구소인 도시전략연구소(Institute for Urban Strategies)가 도쿄, 싱가포르, 서울, 홍콩, 시드니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 주요 5개 도시를 세계 10위권 도시로 평가한 2017년 세계 도시 국제경쟁력지수(Global Power City Index, GPCI) 보고서를 발간했다.

2008년부터 매년 발표된 GPCI 연차 보고서는 도시의 ‘흡인력(magnetism)’, 즉 전세계의 창의적인 인재와 기업체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전반적인 역량에 따라 세계 44개 주요 도시를 평가하여 순위를 정한다. 이들 도시는 경제력, 연구개발(R&D), 문화적 상호작용(Cultural Interaction), 거주적합성(Livability), 환경, 접근성(Accessibility)등 6개 부문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순위를 매긴다.

작년에 파리를 제치고 3위에 오른 도쿄는 ‘문화적 상호작용’과 ‘접근성’부문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아 2위인 뉴욕과의 격차를 좁혔다. 싱가포르는 ‘거주적합성’ 부문을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10위권에 포함돼 아시아에서 전반적으로 가장 균형 잡힌 도시 중 하나로 평가됐다. 특히 싱가포르는 주로 풍부한 녹지대와 우수한 대기 품질에 힘입어 ‘환경’부문에서 3위를 차지했다. 서울은 등록된 특허 건수와 연구 인력이 많아서 ‘연구개발’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전반적 순위에서 6년 연속 6위를 기록했다. 홍콩은 전반적 순위가 7위에서 9위로 낮아졌지만 ‘접근성’ 부문에서 계속 높은 점수를 유지했으며 시드니는 ‘거주적합성’에서 평가 점수가 크게 올라 7년 동안에 처음으로 전반적 순위 10위권에 진입했다.
 
중국의 양대 도시인 베이징과 상하이는 인구 규모와 GDP(국내총생산) 수준 및 이들 도시 안에 있는 세계 500대기업의 수를 바탕으로 ‘경제력’부문에서 높이 평가돼 각각 3위와 5위를 차지했다. 또 상하이는 취항하는 국내 및 국제 항공편을 통해 도착 또는 출발하는 승객의 수가 많아서 ‘접근성’부문에서 3위를 기록했다. 순위 평가에 포함된 다른 아시아 도시들은 오사카(26위), 쿠알라룸푸르(31위), 방콕(33위), 타이페이(36위), 후쿠오카(37위), 자카르타(41위), 뭄바이(42위) 등이다.
 
모리기념재단의 이치카와 히로오(Hiroo Ichikawa) 상임이사는 “싱가포르는 아시아의 다른 신흥 도시의 모범”이라며 “대부분의 아시아 도시들은 ‘경제력’과 ‘접근성’부문에서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진정으로 흡인력 있는 도시가 되려면 ‘연성’의 매력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츠지 신고(Shingo Tsuji) 모리기념재단 이사 겸 모리 빌딩 최고경영자(CEO)는 “오늘날 세계적 도시들은 단순히 우수한 사업 환경만을 제공하려고 하지 않고 높은 품질의 주거 환경, 다양한 문화 및 소매 시설,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하는 교통망, 풍부한 자연 환경 등 더욱 향상된 생활 방식을 제공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세계 도시들이 번창하려면 약점을 극복하면서 강점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며 “그렇게 함으로써 전반적인 흡인력을 강화하고 전세계로부터 인재와 투자를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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