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박진우 기자 = 서울시가 다동·무교동(11만㎡) 1호로 추진 중인 ‘서울형 도심활력 프로젝트’에 지역 내 건물주, 상인들이 활발한 비용 투자와 자발적인 문화예술 프로그램 기획·참여가 이어지며 이 일대가 주민참여 도심권 소규모 도시재생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형 도심활력 프로젝트’는 건물주나 상인 등 지역의 주체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비용을 투자해 인근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새로운 형태의 소규모 도시재생 사업이다. 기존 대규모 지역단위 도시재생사업과 달리 파급력이 높고 다양한 활성화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추진해 자체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특징이다.

우선 지역 내 어린이재단과 서울시가 공동으로 비용을 투자해 지난 5월 재단 앞 서울시 도로부지에 ‘도심속 휴식공간’을 조성한 데 이어 서울파이낸스센터(소유주 GIC)도 서울시(재생정책과, 건축기획과), 중구청(도심재생과, 공원녹지과)과 손잡고 건물 앞 공간을 열린 휴식공간으로 정비할 예정이다.

현재 재단 앞 공간에 인조잔디와 테이블을 배치해 점심·저녁시간 직장인들의 휴식장소로 이용이 활발한 상황이다. 벤치에 앉을 때마다 어린이재단에 기부가 이뤄지는 나눔벤치도 인기가 높다.

현재 공개공지와 소공원이 있지만 단순히 화단으로 조성돼 활용성이 떨어지는 만큼 테이블을 배치하는 등 보다 많은 시민들이 찾을 수 있도록 열린 공간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파이낸스센터는 현재 중구청에 공모제안서를 제출했으며 이후 사업에 선정되면 올 하반기부터 설계를 시작할 예정이다.

더불어 시는 도심재개발 당시 곳곳에 확보한 소공원, 공공공지 등도 지역을 이용하는 직장인과 상인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중구청과 함께 협업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다동·무교동 구역 내 상인(169명), 이용객(217명) 설문조사 실시(‘17.8.3~19)

1순위 : 나눔광장과 같은 그늘막, 벤치 등 공공공간을 활용한 휴게·이벤트 공간 마련(27.7%)
2순위 : 흡연공간의 명확한 공간분리 등 편의시설 정비 (14.7%)

또 다동·무교동에 공공미술이 접목된다. 대상지는 어린이재단이 조성한 ‘도심속 휴식공간’이다. 시는 재단과 구체적인 공공미술 적용 방안을 논의해 지역 내 랜드마크로 재탄생 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지난 8월 다동·무교동을 ‘서울은 미술관 공공미술 대상지’ 공모 사업 대상지 중 하나로 선정했다.

아울러 서울신문사를 대표로 한 기업협의체와 다동·무교동 상인들의 자발적 문화예술 프로젝트 기획과 참여가 활발하다. 지난 5월 점심시간(11시~13시)동안 무교로 200m 구간을 차 없는 거리로 조성하고 게임존, 이벤트존, 버스킹존 등 6개 존으로 구성된 ‘무교테라스’ 행사를 시작으로 이후엔 직장인을 위한 직장인농구대회(6월), 복날 수박바 2천개 증정(7~8월), 하나은행 입주 축하공연(9월) 등 지역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도 개최했다.

상인협동조합의 경우 서울시가 주최하는 ‘밤도깨비 야시장’에 참여해 지난 6월부터 주말마다 야외테라스를 설치하고 전통놀이공간을 운영해오고 있다. 지난 9월 ‘지구촌 나눔 한마당’ 행사에서도 전통놀이마당을 운영하는 등 지역의 정체성을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했다.

밤도깨비야시장 ‘청계 타임슬립마켓’( ‘17.4~11) : 주말 푸드트럭 및 플리마켓 진행(소상공인지원과 주최)
2017 지구촌 나눔한마당(‘17.9.2~3) : 글로벌 문화·음식축제(국제교류담당관 주최)

특히 오는 추석연휴 기간(10.5~7) 중에는 서울시 대표축제인 ‘서울거리예술축제2017’와 연계한 ‘무교테라스’가 상인협동조합 등 지역주체가 직접 기획해 진행될 예정이다. 기존 서울거리예술축제가 서울광장, 청계광장, 광화문광장 중심으로 진행됐다면 올해는 무교로가 처음으로 포함돼 시민들이 다동·무교동에서도 다양한 거리예술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지난 8월 다동·무교동 주민제안사업공모를 진행해 ‘가을축제’ 추진 및 ‘통합협의체구성’ 등을 진행할 사업자를 선정했다. 이들은 정기회의를 통해 다동·무교동 지역활성화 활동의 자생력 확보 기반을 갖춰 나가고 있는 중이다.

지역 내 단체에서는 문화공연이 진행되는 무교로 곳곳에 ‘먹거리존’과 ‘플리마켓존’, ‘전통놀이마당존’을 기획해 행사를 방문하는 시민에게 볼거리·즐길거리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지역 정체성을 홍보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또 상인협동조합에서는 추석연휴 기간 영업하는 점포를 미리 조사해 축제 참여 시민들에게 안내할 예정이다.

향후 다동·무교동지역은 올해 ‘서울거리예술축제2017’와 연계추진 결과를 반영해 이후 문화재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문화가 흐르는 무교로’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도시재생은 건축·도시분야에 국한되지 않는다. 문화·예술과 결합한 인문적 재생도 매우 중요한 축을 차지한다”며 “공공주도의 계획수립 후 단계적 사업실행에서 소단위 개별 이슈에 대해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있는 지역 내 건물주, 상인들과 함께 전문성 있는 시 내부 다양한 관련부서와 협업해 최적의 솔루션을 마련하고 실행함으로써 빠르게 지역의 경제·사회·문화적 가치를 끌어올려 다동·무교동이 그 대표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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