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조연이 기자 = 21일부터 27일까지 DDP와 서울 전역에서 열렸던 서울디자인위크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올해 4회째인 서울디자인위크2017은 ‘더 나은 관계를 위한 디자인’을 위해 시각, 산업, 공예, 패션 등 다양한 분야의 디자이너들이 참여했고, 디자인이 사회에 공헌하고 있는 새로운 방법을 컨퍼런스와 전시, 오디션, 교육, 공연 등으로 제시했다.

이번 서울디자인위크는 상품을 예쁘고 실용적으로 만드는 디자인에서 나아가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가지고 사회를 위해 어떻게 디자인으로 기여할 것인가를 생각하는 데에 강조점을 두었으며, 이에 대해 시민들은 진지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반응했다.

◇‘더 나은 관계’를 생각하다… 서울디자인위크 오프닝 컨퍼런스

21일 DDP 알림1관에서 개최된 오프닝 컨퍼런스에서는 ‘커뮤니티 디자인’을 도입해 낙후된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은 일본의 건축가이자 커뮤니티 디자이너 야마자키 료가 기조연설을 맡아 마을과 주민의 관계를 발전시키는 디자인에 대해 소개했다.

이후 도시 디자이너 피에르 포틴은 문화 프로젝트를 통해 캐나다의 홍등가를 시민 광장으로 변모시킨 스토리를, 홍대 국제디자인대학원 교수인 시모네 카레나는 디자인이 공공공간의 가치를 드높인 사례를 각각 소개했으며 학생들이 직접 학교 공간을 디자인하는 ‘배움의 공간’ 프로젝트를 진행한 엄윤미 씨프로그램 대표와 온라인상의 관계 디자인을 연구하는 김승언 네이버 센터장도 연사로 나섰다. 이번 컨퍼런스에 참여한 연사들은 관계 디자인에 대한 사례와 생각을 소개하면서 시민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서울과 서울의 디자인에 대한 평가도 잊지 않았다.

◇서울디자인위크 2017 주제전

이번 서울디자인위크의 가장 핫한 이슈는 주제전이었다. ‘당신의 관계는 안녕하십니까?’라는 화두를 던지고 이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을 받아 전시에 활용하는, 소통과 대화가 있는 전시가 되었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1번 출구를 나서면 대형 가림막 전시장이 관람객을 맞이했다. ‘더 나은 삶’을 위한 자가 점검을 해 보는 시민 참여 공간으로 사람과 물건의 관계에 한정하지 않고 사람과 사람의 관계로 확장하여 인문학적으로 풀어낸 디자인 주제를 일반 시민들에게 효과적으로 이해시켰다. 설치된 다섯 개 관계의 기둥에서 자신이 느끼는 어려움이 있는 기둥에 해결의 공을 넣는 것을 시작으로 전시를 관람하도록 하였다.

전시장 끝에는 디자인으로 변하고 있는 서울의 모습 등을 담은 자치구전이 전시되었다. 이밖에 알림관 고객지원실에서는 사회 속 다양한 관계의 문제를 청년 디자이너들의 시각을 통해 발견하고 실현한 EP.age 아카이브 전이 열렸고 서울 시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14개 정책을 전시하는 서울라운지에도 많은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서울디자인위크 주제 공연

한편 갤러리 문에서는 <머물 것인가? 나아갈 것인가?, 관계>를 제목으로 관계를 통한 열린 이야기가 펼쳐졌다. 이 공연은 서울디자인위크2017의 주제 공연으로 관객이 참여해 나와 너, 우리의 관계를 다시금 들여다볼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으로 자리했다.

◇‘더 나은 관계’를 발표하다… 청년 디자이너 오디션 ‘EP.age’ & 디자이너 무브먼트의 ‘Pecha Kucha’

특히 이번 서울디자인위크는 청년 디자이너들의 디자인을 지지하고 지원하기 위한 오디션 프로그램도 선보였다.

22일 오후 3시부터 4시 30분까지 DDP 알림1관에서는 선배 디자이너에게 7주간의 멘토링을 받은 대학생 또는 창업 준비 디자이너 7팀이 그 동안 완성한 아이디어를 공개하는 ‘EP.age On Stage PT‘가 개최되었다. 우수 발표자 3명(이혜원, 이주영, 김영준)에게는 서울시장상, 서울디자인재단상, 서울디자인위크상이 각각 돌아갔다.

연이어 디자이너스 무브먼트 프로그램 중 8인의 초청 디자이너들이 참여하는 ‘DM Pecha Kucha‘가 개최되었다. 우아한 형제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한명수, 건축가 임태병, 땡스북스 이기섭 대표 등 8명의 초청 디자이너들이 자신의 디자인 철학을 발표했고 참여한 학생, 디자이너, 일반 시민 모두에게 관계디자인의 지혜를 나누었다.

◇‘더 나은 관계’를 배우다… 디자인 교육&디자인 전시&디자인 축제

서울디자인위크는 행사 기간 중 청소년과 디자인 전공자를 위한 다양한 무료 교육도 선보였다.

일본의 디자인기업 DIC가 제안하는 ‘아시안 컬러 트렌드 발표’가 25일 오후 2시 DDP 살림터 3층 디자인나눔관에서 열렸고, 26일 오후 1시에는 장애 유무나 연령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편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디자인인 ‘유니버설디자인’에 대한 국제 세미나가 열렸다.

보그, GQ 등 글로벌 패션 매거진을 발행하는 ‘컨데나스트’가 운영하는 패션교육기관 ‘컨데나스트 패션&디자인센터’의 워크숍도 디자인위크 기간 중 DDP 살림터 2층에서 브랜딩, 이벤트 매니지먼트, 패션미디어 아트디렉팅 등의 커리큘럼으로 진행되었다.

한편 서울디자인위크 마지막 날인 27일 오후 7시에는 DDP 갤러리문에서 디자인계의 미래학자로 불리는 존 타카라 영국 왕립예술대학(RCA) 수석연구원이 ‘새로운 미래, 어떻게 번성할 것인가-소비의 경제에서 공생의 경제로’를 주제로 강연해 참석한 시민들은 새로운 미래에 대처하는 새로운 지식을 배울 수 있었다.

◇‘더 나은 관계’를 즐기다… 가족, 친구와 함께하는 DDP 가을 축제

서울디자인위크2017 볼보리, 놀거리, 즐길거리가 많은 행사였다.

특히 다양한 분야의 전시가 많았는데 그 중 하나인 ‘서울 생활의 발견_은밀한 공예’는 올해는 마르셀 뒤샹이 남성 소변기를 ‘샘’이라는 이름으로 공모전에 출품하여 미술계에 논란을 일으킨 지 100년이 되는 해로 공산품인 변기를 공예의 관점에서 돌아보자는 취지로 기획되었다.

또한 ‘모두를 위한 디자인, 유니버설디자인’ 전이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되어 무지, 배척, 편견을 지나 인간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모두를 위한 디자인’ 제품을 전시해 관람객에게 새로운 정보와 시각을 제공해 주었다.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은 수 많은 전시와 이벤트에 다리가 아플 무렵이면 잔디사랑방을 찾았다. 살림터 4층에 위치한 잔디사랑방에는 주말 내내 사람들이 편안하게 누워서 영화를 관람하는 디자인 영화제가 열렸다. 유명 가구 디자이너인 찰스·레이 임스 부부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파워스 오브 텐’(Powers of Ten), 디자이너들로부터 사랑받는 서체 헬베티카(Helvetica)를 다룬 다큐 등 디자인 영화가 이어졌다. 이번 디자인영화제는 서울디자인위크의 첫 번째 행사로 기획되어 모든 시민에게 진한 가을의 향기를 전달하고 진한 가을의 정취와 더불어 엄선한 디자인영화를 눕방으로 즐기는 스타일과 이야기를 넘나드는 핫 스팟으로 기억되었으며 디자이너 파티가 진행되었다.

한편 행사 기간 내내 DDP 야외에서는 시민들이 트렌디한 디자인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마켓이 열렸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 방면으로 이어지는 DDP 팔거리와 미래로 위에서는 ‘공예프리마켓’이 열리고, 장충단로를 마주한 DDP 디자인거리에서는 ‘동대문 스타일 페스타 2017’의 일환으로 동대문 패션상품이 전시, 판매되었으며 동대문에서 판매되는 패션상품을 활용한 패션쇼, 스타일링 콘테스트 등의 행사가 마련되어 많은 인기를 끌었다.

◇‘더 나은 관계’를 확장하다… 서울디자인메이트

한편 서울디자인위크는 DDP에서뿐만 아니라 같은 기간, 시민을 대상으로 서울 전역에서 펼쳐졌다. 디자인숍, 서점&레코드숍, 카페, 레스토랑이 참여하는 SDW 메이트, 셰프와 디자이너와의 특별한 만남인 SDW 다이닝, 시민에게 활짝 열린 초청 디자이너의 오픈 스튜디오 등 디자이너는 공간을 열고 셰프는 디자이너를 만나고 디자인숍과 카페는 SDW 메이트로서 시민에게 즐거움을 제공했다.

특히 SDW 다이닝은 레스토랑 3곳에서 ‘A Delicious Life’가 개최되어 셰프가 요리하고 디자이너가 공간을 스타일링하고 스토리텔링까지 더했다. ‘A Delicious Life’에는 CHANOU(샤누)와 최중호 스튜디오, 맥파이 브루잉 컴퍼니와 케빈 베니첵 디자이너, BRERA(브레라)와 백인교 디자이너가 참여했는데 이번 행사를 통해 디자인은 더 이상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함께하는 것임을 목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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