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RNX뉴스] 임윤수 기자 = 민병훈 감독이 신작 '황제'의 극장 상영을 포기했다.

민병훈 감독이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 공식 초청된 민병훈, 이상훈 감독의 신작 '황제'를 국내 극장에서 개봉하지 않겠다고 26일 공식입장을 밝혔다.

민병훈 감독은 “스크린 독과점이 만연한 현재의 대한민국 영화 환경에서 '황제'를 극장에서 개봉한다는 것은 무모한 일이다. '황제"의 극장 개봉은 없다”며 자신의 의지를 분명히 했다.

다만 “기존의 일반적인 배급방식을 통한 대형 멀티플렉스를 비롯한 극장에서 상영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며, 기업, 학교, 온라인을 비롯한 SNS를 통해 신청을 받아 관객이 원하는 어디에서든 '황제'를 만나볼 수 있다”고 부연 설명했다.

영화 보기를 원하는 관객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직접 찾아가 영화를 제공하겠다는 취지이다.

앞서 민병훈 감독은 자신의 SNS에서 "'황제'는 자신이 작업한 영화 중 가장 긴 시간을 투자한 작품이며, 이 영화를 통해 행복하기도 했지만, 불행하기도 했다"며 짧은 소회를 밝힌 바 있다.

민병훈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중 특별한 형식의 기자회견를 연다. 영화의 주인공이자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김선욱의 기자회견에 참석해 영화의 제작과정과 영화출연 배경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을 예정이다. 또한 김선욱의 미니 콘서트도 계획돼 있다.

'황제'는 스스로 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젊은이들이 음악을 통해 감동과 아름다움으로 가득 찬 진정한 의미의 치유를 발견하는 예술의 기적을 이야기하는 작품으로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최초로 공개된다.

한편 민병훈 감독은 오랫동안 한국 영화계의 병폐인 스크린 독과점에 대해 비판 메시지를 피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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