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 다음주 휴가 일정 잡았다가 北도발 이후 생각 접어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북한과 미국이 '괌 포위사격', '군사적 해결' 등 초강경 말 폭탄을 쏟아내는 등 북핵 위기가 높아지자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여름 휴가 계획을 접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12일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정의용 안보실장은 올 여름 휴가계획이 없다"고 공지했다.

애초 정 실장은 다음 주 여름 휴가를 떠날 계획이었으나 이를 두고 일부에서 한반도 안보 상황이 엄중한데 안보실장이 자리를 비운다는 지적이 나오자, 이에 대한 반론 차원의 공지를 낸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문 대통령께서 청와대 참모진도 연차를 모두 소진하라고 하셨을 때 러프하게 다음 주 정도로 휴가계획을 잡으신 것 같다"며 "안보 상황이 엄중해지자 여름 휴가 생각은 접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정 실장은 지난달 28일 북한이 ICBM(대륙간탄도탄)급 미사일인 '화성-14형'을 두 번째 발사한 이후 주변에 "여름 휴가는 가기 어려울 것 같다"는 말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6월 말 한·미 정상회담 참석차 미국 워싱턴으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연차 휴가를 모두 소진할 계획"이라며 정부와 청와대 고위공직자들에게도 연차를 모두 사용할 것을 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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