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수사단장 이두봉·대검 선임연구관 김후곤·법무부 대변인 문홍성·대검 대변인 주영환
문무일호 검찰 전열 정비…국정농단 재수사·국정원 적폐 수사 '예열'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방현덕 기자 = 법무부는 10일 한동훈(사법연수원 27기) 대검찰청 부패범죄특별수사단 2팀장과 박찬호(26기)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장을 각각 서울중앙지검 3차장과 2차장으로 발령내는 등 고검 검사급 중간간부 인사를 17일자로 단행했다.

일선 지검의 차장·부장검사와 지청장급을 대상으로 한 중간간부 인사는 작년 1월 이후 1년 7개월 만에 이뤄졌다. 중간간부 정기 인사는 통상 매년 1월 이뤄지지만, 작년 가을부터 정국을 뒤흔든 '최순실 게이트' 사건 수사,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 정권 교체 등의 여파로 반년 넘게 인사가 미뤄졌다.

법조계에서는 문무일 검찰총장 취임 이후 검사장급 고위간부 인사에 이어 중간간부 인사까지 마무리되면서 검찰이 전열 정비를 마치고 국정농단 재수사, 이명박 정권 시절 국가정보원의 정치개입 의혹 사건 등 수사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채비를 마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휘하에 4개 특수부, 강력부, 첨단범죄수사1·2부, 공정거래조세조사부, 방위사업부사부 등을 두고 부정부패·공직비리·대기업 사건 수사를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 3차장에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파견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구속한 한 팀장이 전격 발탁됐다.

한 팀장은 전임 이동열(22기) 법무연수원 기획부장보다 다섯 기수나 아래여서 전례를 찾기 어려운 '기수파괴형' 인사로 평가된다.

주요 대공 사건과 국가보안법 위반 사범 사건, 선거 및 노동 사건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들을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 2차장은 특수수사 경력이 풍부한 박 부장이 맡는다. 중앙지검 특수3부장,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장 등을 지낸 '특수통'이 공안 사건을 지휘하게 된 것 역시 파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검사장급에서 차장급으로 직급이 하향 조정된 대검찰청 부패범죄특별수사단 단장에는 이두봉(25기) 성남지청 차장이 내정됐다.

주요 보직으로 꼽히는 대검 공안기획관과 범죄정보기획관은 각각 이수권(26기) 안양지청 부장, 권순범(25기) 대검 연구관이 맡게 됐다. 전국 주요 특수수사를 조율하는 옛 대검 수사기획관 역할로 평가되는 대검 검찰연구관에는 '특수통' 김후곤(25기) 대검 대변인이 보임됐다.

중요 부패범죄 사건이 몰리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2·3·4부장에는 신자용(28기)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장, 송경호(29기) 수원지검 특수부장, 양석조(29기) 대검찰청 사이버수사과장, 김창진(31기) 대구지검 부부장이 포진된다. 신 부장과 김 부장은 특검에 파견된 바 있다.

대공 사건 수사 전담 부서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장은 임현(28기) 대검 공안1과장이, 선거 사건 전담 처리 부서인 공안2부장은 진재선(30기) 대전지검 공판부장이 각각 맡는다.

공무원 사건과 명예훼손 사건 전담 수사 부서인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수사를 진행 중인 방위사업수사부장에는 각각 홍승욱(28기) 법무부 법무심의관, 이용일(28기)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장이 임명됐다.

아울러 법무부 대변인과 대검 대변인에는 각각 문홍성(26기) 대전지검 특수부장, 주영환(27기) 대검 부패범죄특별수사단 1팀장이 배치됐다.

법무부는 "이번 인사로 신임 검찰총장 취임 이후 구성된 새로운 지휘부를 중심으로 법무·검찰 본연의 업무에 매진할 수 있는 진용을 완비하고 검찰개혁 과제들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갈 수 있는 체계를 갖추게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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