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해수욕장에 70만 인파, 머드축제 등 유명 축제장도 발 디딜 틈 없어
주요 피서지 도로 극심한 교통체증…도심은 비교적 한산

(전국종합=연합뉴스) 여름 휴가가 절정으로 접어든 30일 전국의 유명 해수욕장과 계곡, 축제장 등에 피서 인파가 넘쳐났다.

30도를 웃도는 '찜통더위' 속에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어디든 몰려든 피서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 '바다가 부른다' 해수욕장, 계곡 피서 인파 넘쳐

이날 강릉 경포, 동해 망상, 속초, 양양 낙산 등 동해안 대표 해수욕장에는 수많은 피서객이 푸른 파도에 몸을 맡겼다.

강원 도내 동해안 93개 해수욕장에는 지난 29일 97만여 명이 찾은 데 이어 이날은 60만∼70만명의 인파가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전남 지역 해수욕장과 축제 현장 등에도 더위를 이기려는 피서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장흥군 장흥읍 탐진강 물 축제 현장에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10만여명의 피서객이 물싸움 등에 참가하며 더위를 씻었다.

지상 최대의 물싸움을 비롯해 수중 줄다리기 전국대회, 청소년 강변 음악축제, 수상 자전거·카누·바나나보트 타기 등이 인기를 끌었다.

전남의 대표 해수욕장인 완도군 신지도 명사십리 해수욕장에는 전날에 이어 6만여 명의 피서객이 찾아 해수욕을 즐겼다.

이날 영광 가마미, 해남 송호리, 함평 돌머리, 무안 홀통 등 광주·전남 지역 유명 해수욕장은 수만 명의 피서객으로 붐볐다.

인천의 대표 해수욕장인 을왕리·왕산 해수욕장에도 이날 5천여 명의 피서객이 몰렸다.

폭염 경보와 폭염 주의보가 내려진 제주는 이날 기온이 34도를 웃돌면서 함덕·협재·중문·월정 등 주요 해수욕장은 물놀이하는 피서객으로 온종일 북적였다.

이 때문에 일부 주변 도로가 정체를 빚고 인근 주차장에 넘치는 차량으로 좀처럼 보기 힘든 주차난이 발생하기도 했다.

경북의 대표 해수욕장 가운데 한 곳인 포항 영일대 해수욕장에도 오전부터 피서객 15만 명이 몰려 물놀이 등을 즐겼다.

부산의 유명 해수욕장인 해운대와 광안리 해수욕장에도 파도타기를 즐기는 알록달록한 튜브들로 해안이 '물 반 사람 반'의 모습이었다.

전북의 유명한 부안 격포해수욕장과 군산 선유도해수욕장 백사장에는 형형색색의 파라솔이 늘어서고 피서객 행렬이 이어졌다.

울산 동구 일산해수욕장과 울주군 진하해수욕장, 몽돌해변으로 유명한 북구 정자해변, 동구 주전해변 등에도 피서객들이 찾아 바다에 발을 담그거나 해변을 거닐며 더위를 식혔다.

인천 월미도와 인천대공원도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로 종일 북적댔다.

수도권 최대 테마파크 용인 에버랜드를 찾은 시민들은 시원한 물을 소재로 진행된 '슈핑 워터펀' 공연을 보고, 연기자들과 물총 싸움을 하며 이색적인 피서를 즐겼다.

워터파크 캐리비안베이에도 많은 인파가 몰려 최대 2.4m 파도 풀과 유수 풀에 몸을 맡기거나 신나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용인 한국민속촌에서는 학생들의 여름방학을 맞아 대규모 물총 싸움 '여름 수난시대' 행사를 진행했다.

전국의 유명산이나 숲과 계곡, 관광지에도 피서객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제주 절물자연휴양림과 사려니숲길 등 주요 숲에는 나무 그늘을 벗 삼아 여름 정취를 즐기려는 탐방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전국에서 가장 긴 산악다리가 있는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감악산(675m) '운계 출렁다리'에는 관광객 2천여 명이 찾았다.

안보 관광지인 파주시 문산읍 임진각 관광지에도 관광객과 가족 단위 행락객 1천500여명이 찾아 넓은 잔디 광장에서 휴식을 취했다.

울산 울주군 간월산, 가지산, 신불산 등 1천m가 넘는 9개의 산이 이어져 수려한 풍광을 자랑하는 '영남알프스'에는 이른 아침부터 형형색색의 옷을 입은 등산객들이 찾았다.

강원도 설악산 1만3천여 명을 비롯해 오대산과 치악산, 태백산 등 국립공원과 유명산에도 많은 인파가 찾아와 여름 산행을 즐겼다.

◇ 축제장도 인산인해…발 디딜 틈 없어

지역 축제장에도 인파가 넘쳐났다.

전남 강진군 대구면 고려청자박물관 주변에서 열린 제45회 강진 청자축제에도 7만여명의 인파가 몰려 '이열치열'의 피서를 즐겼다.

관람객들은 1천300도가 넘는 온도로 청자를 구워내는 화목 가마의 빨간 불길과 숨 막히는 열기를 보며 찌는 듯한 무더위를 날려 버렸다.

축제장 주변에서 운영하는 150m 길이 워터 슬라이드, 어린이용 100m 짚 트랙, 분수, 점토 얼음 수영장, 간이 노천 샤워장 등에도 사람이 몰렸다.

머드축제로 유명한 충남 보령시 대천해수욕장은 일상탈출에 나선 국내외 관광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진흙의 향연'을 주제로 이날까지 열린 보령머드축제는 에어바운스 체험시설뿐만 아니라 DJ와 댄스 걸, 머드대포를 난사하는 머드 난장, 미션 수행 등 각종 이벤트가 풍성하게 진행됐다.

태안 만리포해수욕장은 제14회 태안 바다수영대회가 열려 수영동호인들이 바다에 몸을 던졌고, 태안 신두리 해변에는 '제15회 태안 국제 모래 조각 페스티벌' 작품이 전시돼 피서객들이 작품을 감상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강원도 홍천 대표 특산물인 옥수수를 주제로 열린 '찰옥수수 축제' 행사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하모니카를 불듯 맛있기로 소문난 찰옥수수를 맛봤다.

양구 배꼽축제와 화천 쪽배축제, 평창 더위 사냥 축제, 태백 한강·낙동강 발원지축제, 고한 함백산 야생화 축제, 정선 아우라지 뗏목축제 등 도내 축제장에도 많은 행락객이 찾아와 무더위를 식혔다.

전북 무주 구천동과 지리산 뱀사골, 진안 운일암반일암 등 유명 계곡과 전주 한옥마을 등도 나들이 인파로 종일 붐볐다.

인천 강화도 마니산에 1천500여명을 비롯해 계양산, 문학산, 청량산 등과 경기 수원 광교산과 양평 용문산, 동두천 소요산, 포천 명성산 등 유명산에도 여름 산의 정취를 즐기려는 등산객 행렬이 이어졌다.

29일부터 운영에 들어간 도심 속 동굴인 울산 남구 '태화강동굴피아'에서는 한낮의 뜨거운 햇볕을 피하려는 시민과 관광객들이 시원한 동굴 안을 걸으며 이색적인 시간을 보냈다.

울산 태화강 대공원 십리대숲을 찾은 나들이객들은 빽빽한 대나무 사이를 산책하며 피톤치드를 마시고 대숲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으로 땀을 식혔다.

옛 대통령 별장인 충북 청주시 문의면 청남대에는 1천100여 명의 행락객이 입장,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했다.

단양에서 '즐거움이 깃든 맛의 향연'을 주제로 열린 2017 단양 마늘축제에는 이른 아침부터 많은 관람객이 찾았다.

피서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강원도내 고속도로와 국도 곳곳에서는 극심한 교통체증 현상이 빚어졌다.

피서 차량이 교외로 떠나면서 상가가 밀집한 전국 주요 도시의 거리는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인천 로데오거리 등 백화점이 몰려 있는 도심에는 쇼핑을 즐기려는 시민의 발길이 이어지기도 했다.

(김재선 신민재 정경재 박지호 차근호 노승혁 김형우 김용태 최해민 이재현 김준호 최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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